고글 장갑 패드바지 etc.
필수용품은 간단하게 끝났는데 선택용품을 쓰자니 막막하네요. 자전거 타는데 별로 많은 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타다보면 점점 신경 쓸 게 많습니다. 많은 선택용품 중에 중요도 순위로 정렬하자면 <고글> <장갑> <패드바지> <속도계> <물통 및 케이지> <져지> <쪽모자> <펌프와 튜브> 정도가 되겠군요.
1. 고글
의외로 고글에 대해서 무신경한 분들이 많은데요, 고글을 쓰는 목적은 자외선과 벌레,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겁니다. 자전거를 타면 성인 남성의 경우 시속 20~30km를 넘나드는데요 이 속도로 맞은 편에서 날아오는 벌레에 눈을 맞을 경우 낙차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눈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한낮에 고글없이 장시간 라이딩을 할 경우 눈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겨울에는 칼바람에 눈을 노출시키면 눈물이 흘러 시야를 가리기도 합니다.
고글을 고를 때도 저가형 고가형 여러 가지가 있지만 헬멧처럼 우선 써보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 그리고 얼굴에 잘 맞는 것을 사시기 바랍니다. 고글도 아시안핏이 아닌 경우에는 (서양인들이 동양인보다 코가 높은 관계로) 얼굴에 잘 맞지 않아 그대로 바람이 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력이 안 좋은 분들은 안경 위에 쓸 수 없으므로 꼭 도수클립이 포함된 제품을 사세요. 도수클립을 끼면 그냥 고글을 쓸 때보다 얼굴과의 접촉간격이 넓어져 바람이 조금 새긴 하지만 시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고글의 유명한 제품으로는 필모리스, 루디 라이돈 등이 있습니다.
2. 장갑
장갑은 안 끼고 타는 분들도 꽤 있고 선수들도 안 끼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꼭 끼고 타는 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에 대해서 손을 보호하는 거고요, 그 외에 자외선에 대한 피부 보호, 땀으로 인해 그립 미끄러짐 방지, 긴급 정비시 손 보호 등의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펑크가 나거나 체인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 경우 정비를 위해서는 꼭 손가락 끝까지 덮이는 장장갑을 끼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러면 손을 다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반장갑은 휴대폰 사용이 용이하고 시원해서 여름에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장갑을 고를 때는 재질과 통기성, 손바닥 쿠션을 확인하세요. 너무 촘촘하면 땀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답답하고, 너무 메쉬재질로만 되어 있으면 여름에는 좋지만 초봄과 늦가을 등 쌀쌀한 날씨에 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손바닥 쿠션은 가죽으로 된 게 좋다는 말도 있고 젤로 된 게 좋다는 말도 있는데 이 부분은 여러 장갑을 써 보면서 취향껏 선택하셔도 될 것 같네요.
추운 날씨에는 물에 젖지 않는 고어텍스 장갑을 많이 끼고요, 그보다 더 추울 때는 스키장갑처럼 두툼한 장갑도 사용합니다.
3. 패드바지(빕)
패드바지는 어떻게 보면 필수용품인데 철티비나 하이브리드 타시는 분들 중에는 안 입고 타는 분들도 많아서 선택용품으로 넣었습니다. 로드를 타시는 분들은 거의 다 사용하는데 그 이유가 로드의 안장은 생활용 자전거와 달리 좁고 딱딱하기 때문이에요. 푹신한 안장을 쓰면 오히려 더 허리에 무리가 가고 페달에 힘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단단한 안장을 쓴다고 합니다.
패드바지도 어깨끈의 유무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없는 건 패드바지, 있는 건 ‘빕’이라고 부릅니다. 빕은 다시 바지의 길이에 따라 ‘빕숏’과 ‘롱빕’으로 나눠지고, 소재에 따라 융을 썼으면 ‘융빕’ 기모를 썼으면 ‘기모빕’ 방풍소재를 썼으면 ‘방풍빕’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빕과 패드바지는 어깨끈의 유무가 차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격렬하게 움직이다보면 패드바지는 흘러내릴 듯한 불안감이 있죠. 빕은 어깨끈 때문에 이런 불안을 덜어줍니다. 하지만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봐야할 때 완전히 상의를 벗어야 어깨끈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구입은 국내 브랜드 사일런스, NSR 등에서 하셔도 되고 외국의 경우 산티니, 날리니 등 많은 브랜드가 있으니 골라서 하시면 됩니다. 국내가는 롱빕 기준으로 7만원 근처이고 외국가는 10만원 이상인데 외국 사이트에서 사실 경우 세일을 잘 노리면 5만원 근처에도 살 수 있으니 해외직구 편(추후 작성계획)을 참고하도록 하세요.
참고로 너무 무명의 브랜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패드의 질이 좋지 않고(금방 해지거나 숨이 죽음) AS가 안 되며(사일런스는 간단한 수선을 해주는 편) 패드와 옷 사이의 결합이 뜯어지기도 하니까 어지간하면 잘 알려진 브랜드걸로 사세요.
4. 속도계
속도계를 달 정도면 어느 정도 자전거에 익숙해진 분이실 텐데요, 개인적인 경험상 속도계는 쓸 때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본인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게임하는 기분이 나서 재밌기도 합니다. 단점은 달릴 때 풍경을 안 보고 자꾸 속도에 신경을 쓰게 되어서 오히려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도계를 다시 떼버렸어요.
속도계는 저가형과 고가형의 차이가 무척 많이 납니다. 저가형은 중국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5천원 이하의 제품도 있습니다. 누적거리, 현재 속도, 평균 속도 등을 표시해 줍니다. 고가형은 브라이튼과 가민으로 대표되는데 속도계 끝판왕을 가민이라고들 합니다. 가민은 GARMIN이라는 외국브랜드인데 모델마다 다르지만 대개 50만원 정도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쉽게 살 만한 가격은 아니죠. 그래서 캣아이 같은 중저가의 보급형 속도계를 쓰는 분들이 많은데 고도, 네비 기능, 파워미터, 케이던스 등 많은 것을 표시하려면 결국에는 가민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가격 이외에 구분점이라면 유무선 여부가 있는데요 무선 속도계의 경우 선이 없어서 깔끔해 보이긴 하지만 가끔 카메라와 속도계 간의 GPS 간섭으로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계 설문조사를 해 보면 아마 무선인 가민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을 거라고 생각해요.
5. 물통 및 케이지
물통 및 케이지는 그리 길게 안 적어도 될 것 같군요. 대개 자전거에는 기본적으로 케이지 한 개를 달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싯튜브에 달린 경우가 많고요, 여기에 케이지와 거기 포함된 나사를 끼우면 됩니다. 물통은 자전거 살 때 서비스로 주는 경우가 많죠. 장거리를 타는 경우에는 프레임에 케이지를 하나 더 달기도 하는데요(보통 샵에서 달아줌), 여기에 스피커를 끼우고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6. 져지
져지는 패드바지와 마찬가지로 의류이지만 중요성 면에서 한참 떨어집니다. 솔직히 그냥 반팔 입고 타도 되잖아요? 일반 의류와 져지의 차이는 통기성, 공기저항력, 뒷주머니 여부라고 보면 됩니다. 땀이 쉽게 마르고 몸에 착 달라붙음으로 인해 공기저항이 줄어들고 허리쪽에 주머니 세 개가 있어서 휴대폰이나 간식을 넣을 수 있는거죠. 자전거를 타면 땀이 많이 나서 가방을 메기도 힘들기 때문에 져지 주머니는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한 번 입으면 벗어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의류이니만큼 브랜드가 정말 다양해서 딱히 추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것 같군요. 자전거와 같은 브랜드를 사서 깔맞춤하시거나 아니면 색깔을 맞추시거나 하시면 됩니다. 중국 사이트에서는 화려한 무늬, 독특한 디자인을 구입하기 쉽고요 프로사이클링팀의 져지는 해당 브랜드 사이트나 외국 사이트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세컨윈드가 가성비로 유명합니다. 긴팔져지가 4만원 이하인데 이 정도면 아주 준수하죠. 다만 디자인은 브랜드 져지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산 무명 브랜드의 져지도 있고요 무려 120불을 주고 구입한 져지(kuore제품)도 있습니다. 당연히 질이 다르긴 한데, 가격 차이만큼 나는 것 같진 않아요.
7. 쪽모자
쪽모자는 입문자들의 경우 뭔지도 모르실 텐데 헬멧 아래에 받쳐쓰는 모자입니다. 챙이 있고 모자는 흐물흐물한 게 특징입니다. 헬멧 아래 써서 머리에 헬멧 자국이 나지 않게 하는 게 주목적입니다. 물론 땀흡수도 되지만 오히려 모자가 덮여있으니 열이 더 나기도 해요. 앞에 챙이 있어서 햇빛도 조금은 가려줍니다. 외국사이트에서는 cycling cap이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국내에서는 쪽모자라고 많이 부릅니다.
8. 펌프와 튜브
펌프와 튜브는 자전거 좀 오래 타신 분들은 거의 다 구비하고 있는 용품입니다. 특히 로드자전거는 타이어가 얇고 좁아서 펑크가 잘 나기 때문에 자전거샵이 아주 가까운게 아니라면 집에 구비하시는 게 좋아요.
펌프에는 장펌프와 휴대용 펌프(미니 펌프)가 있는데요, 휴대용 펌프는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쓰려고 있는거지 공기를 밀어내는 힘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장펌프를 집에 사 놓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장펌프는 토픽제품, 휴대용 펌프는 리자인 제품을 쓰는데 솔직히 리자인 펌프는 디자인 보고 샀어요. 참고로 휴대용 펌프를 사실 때 프레임에 부착할 수 있도록 거치대가 포함된 제품을 사면 좋습니다. 안 그러면 가방이나 져지에 넣어야 하는데 엄청 귀찮거든요.
튜브는 자전거의 종류에 따라 사야하는 게 달라집니다. 로드자전거는 일반적으로 700*23C 규격의 튜브를 사용하는데 하이브리드는 그보다 조금 더 넓은 걸 쓰고 MTB는 훨씬 넓은 걸 씁니다. 본인 자전거 바퀴를 확인해보시고 그에 맞는 걸로 집에 3개쯤 사 놓고 장거리 나갈 때는 1개를 들고 다니면 좋습니다. 여담인데 20세기에 사이클대회를 할 때는 이 예비튜브를 선수들이 몸에 멜빵처럼 감고 달렸습니다.
이렇게 선택용품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사실 이외에도 구비할 수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로드자전거의 바테잎, MTB의 핸들그립 같은 핸들 악세사리도 있고요 촬영을 위해서 액션캠을 살 수도 있고요 안장을 다른 걸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약간은 매니악한 부분이라서요, 일단 이 정도로만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