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클릿, 선택인가 필수인가

속도 향상을 위한 아이템 <클릿페달>

by 유송

자전거를 좀 타다보면, 특히 로드자전거를 타다보면 클릿 장착에 대해서 고민하는 순간이 옵니다.

먼저 클릿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원래 자전거 페달은 평평하고 그 위에 마찬가지로 평평한 운동화 바닥을 올려 페달을 굴리죠. 그런데 클릿페달은 그냥 평면과 평면의 마찰이 아니라 凹와 凸의 결합을 이용합니다. 신발바닥에 돌출부가 있고 페달에는 함몰부가 있어서 둘 사이를 결합시키는 거죠.

IMG_7175.JPG 로드클릿슈즈와 페달이 결합된 모습

당연히 단순마찰력으로 굴릴 때보다 힘이 잘 전달되고, 이에 따라 평균속도가 적게는 2km/h 많게는 5km/h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장거리 주행시 다리의 피로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장점도 있죠.


그런데 이걸 쓸까말까 고민하는 이유는 첫째로 안전성 때문입니다. 비상시에 자전거에서 빨리 내려야 할 때 운동화는 그냥 내리면 되지만 클릿은 일단 페달과 신발 사이의 결합을 인위적으로 풀어주는 게 우선입니다. 이 동작이 익숙하지 않으면 발이 페달에 붙어서 그대로 넘어지게 되는데요 이것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죠. 이에 대해서 기존 사용자들은 “익숙해지면 순식간에 뺄 수 있다”고 하지만 돌발 상황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요? 실제로 내리막길에서 넘어질 때 페달에 발이 붙은 채 넘어져 그대로 다리가 부러진 사람도 적잖이 존재하는 만큼,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고 클릿을 장착할 거라면 최소한 주행과 멈춤을 반복하면서 클릿 장착과 탈착을 100번 이상 연습하고 도로에 나가야 한다고 봐요.(이렇게 말하는 저는 집앞 주차장에서 연습을 했는데 정말 10초만에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경험이 있습니다.)

두 번째 고민이유는 편의성입니다. 클릿슈즈와 페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로드용과 MTB용입니다. 차이는 신발의 형태와 결합력 등인데요 로드용은 강한 결합력/날렵하고 매끈한 형태의 신발/소모성 클릿(플라스틱 재질)이고 MTB용은 상대적으로 약한 결합력/운동화와 비슷한 형태의 신발/반영구성 클릿(알루미늄 재질)입니다. 그러니 둘 중에는 MTB용이 조금 더 배우기도 쉽고 활동에 편하고, 로드용은 고속 주행시 장점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MTB용도 사용해보고 로드용도 사용해봤는데요 로드슈즈는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굉장히 불편합니다. 바닥이 매끄럽고 클릿도 미끄러워서 대리석 바닥에서는 자칫 넘어질 수도 있어요. 반면 MTB슈즈는 정말 운동화가 마찬가지라서 신고 등산도 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든 험지를 다니든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경제성입니다. 그냥 평페달을 쓸 경우에는 페달값 이외에 지출되는 비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로드클릿을 사용하면 클릿이 소모성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해요. 로드클릿의 경우 2만원 정도 됩니다. 그리고 로드페달이 7만원 정도, 로드신발이 10만원 정도 돼요. 돈이 적잖이 든다고 볼 수 있죠. MTB클릿은 클릿이 닳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클릿, 신발, 페달만 구입하면 추가적으로 드는 돈은 없습니다. 하지만 MTB페달이나 MTB신발도 저렴하지만은 않아요.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고려한 다음에, 혹은 클릿을 실제로 착용하고 주행해 보신 다음에 장착 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통근용 자전거에는 MTB 겸 평페달(투어링페달이라고도 하며 대표적인 제품이 시마노 A530)을 써서 운동화로 다니고, 장거리 여행 자전거에는 로드페달을 달아서 다닙니다. 그리고 장보기 자전거에는 그냥 평페달 써요.


로드클릿과 MTB클릿의 생김새, 장단점 등이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blog.naver.com/jopd5413/2206108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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