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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Dec 07. 2022

치질,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10%에 불과

<왜 고치질 않니?>, <치질 없는 몸으로 살기> 독후감

 한의사로서 임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환자군 중 하나가 치질 환자입니다. 그러나 나폴레옹도 치질을 앓았고, 유명 연예인 노홍철도 한때 치루를 앓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죠.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사무직이 늘어났기 때문에 치질 환자가 적지 않을 텐데, 민망한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다 보니 대중적으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두 권의 책을 한 번에 소개합니다.

 1. <왜 고치질 않니?> - 히라타 마사히코 (일본 항문외과의사)

 2. <치질 없는 몸으로 살기> - 양형규 (한국 항문외과의사)


 두 책은 다른 나라의 의사가 각각 썼지만 사실 내용이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치핵 1,2기까지는 수술 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왜 고치질 않니?>에 따르면 서구 선진국(독일, 영국, 미국)의 치핵 수술률은 7퍼센트 이하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다만 히라타 마사히코의 병원에서는 수술률이 12퍼센트라고 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민망해서 항문외과를 잘 방문하지 않는 아시아의 특성이 조금은 반영되었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리고 의사가 꼭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에는 세 가지를 체크하라고 합니다.

 치질 수술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세 가지!
1. 지금 무슨 병인가요? (치핵, 치루, 치열 중 어느 것이며 몇 기인지, 어떤 상태인지)
2. 진단서를 발급해주세요 (1.의 내용이 담긴 진단서를 발급받아 서류상 증거를 확보)
3. 진단하는 의사와 수술하는 의사가 일치하는지 확인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확인)

 이렇게 세 가지를 확인하면 의사도 더욱 세심하게 수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의사는 2기니까 약물 치료하며 지켜보자고 하고, 어떤 의사는 2기여도 마구잡이로 수술을 권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역시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또한 약물치료의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양방 항문외과의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
사용 한 달이 넘어가면 피부의 밑바탕을 받치고 있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같은 탄력 성분이 감소해 피부가 약해지고 쪼그라들며, 얇아진 피부 밑으로 혈관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여드름 같은 발진이 나거나 멍도 잘 생기며 세균에 감염되면 잘 낫지 않는다. (출처 : SBS 뉴스)


 의외로 한의원 중에도 치질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는데요, 검색해보니 한의학 박사 모사언 원장님의 강남 혜민한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홍보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구미에 있는 수 한의원 등이 있네요. 특히 모사언 원장님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치질 치료 사례를 보여주시는데 신기했습니다.


 일본과 한국 의사 모두 치질의 관리에 대해선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만 꼽아볼까 합니다.

치질 예방/빠른 회복을 위한 생활지침
1. 하루 5 천보 이상 걷기 (1시간 혹은 4km 정도 됩니다)
2. 1시간마다 10미터 걷기 (계속 앉아있기만 하면 항문 압력 증가)
3. 식이섬유 꼬박꼬박 섭취 (채소보다 해조류가 낫습니다)
4. 물 충분히 마시기
5. 일찍 자기

 사실 치질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불면증 등등 많은 질환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이죠? 그만큼 치질은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이기 때문에 습관만 고쳐도 80% 이상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들 잘 확인하셔서 슬기롭게 치질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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