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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an 23. 2023

신경경제학으로 보는 투자의 비밀

제이슨 츠바이크, <투자의 비밀> 독후감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한 지도 어느덧 5년 차가 되었다. 그간의 성적은 참혹하다. 1년 차에 700만 원 정도 수익을 올렸고, 2•3년 차에는 그 수익을 다 잃고도 모자라 수천만 원을 더 잃었다.

벌었던 돈을 까먹었을 때 멈췄으면 본전이었을 텐데 왜 그러지 않았을까? 왜 돈을 잃고 나서 더 투자규모를 키웠을까? 왜 빚으로 투자를 했을까? 왜 급등주만 골라서 매수했다가 못 버티고 며칠 만에 수백만 원씩 손해를 보며 팔았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투자의 비밀>에 나온다.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나서 가격이 내리기 시작하면 대부분은 손절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5% 내렸을 때는 손절을 안 하고 50%가 내리면 손절을 한다. 희망이 없다고 여기고 그 때문에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렸던 주식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충분히 수익권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본전이 되면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팔고 나면 떡상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본능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고, 가격이 내렸을 때 느꼈던 부정적 감정을 다시는 마주하기 싫어한다. 결국 잃을 땐 크게 잃고 벌 땐 적게 버니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는 손실이라는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투자의 비밀>에선 신경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왜 사람들이 투자를 할 때 특정한 경향을 보이는지 여러 실험과 사례를 들며 설명한다. 예를 들어 오늘 10달러를 받을 건지 내일 11달러를 받을 건지 물어보면 대부분 10달러를 고른다. 오늘 당장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 뒤에 10달러를 받을지 1년 하고도 하루 뒤에 11달러를 받을지 물어보면 대부분 11달러를 고른다. 어차피 1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하루 더 기다리는 게 별 차이는 없고 수익은 10% 증가하기 때문이다. 꼭 주식 같지 않은가? 기업을 잘 골랐다면 시간이 갈수록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증가하는데도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있는 돈을 쥐고 싶어서 주식을 매도해 버린다. 이처럼 알기 쉽게 우리의 본능적 약점을 알려주는 책이 <투자의 비밀>이다.

책의 부록으로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을 모아놓은 부분도 있으니 주식투자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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