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밥의 행복

by 유송

이 고슬고슬함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밥을 한 숟갈 퍼서 입 안에 넣고

아무것도 없이 혀와 입 사이로 굴려대도

데굴데굴 차지게 돌아다니는 이 느낌을


이 감촉을 영원히 느낄 수 있다면

인생의 남은 시간을 모두 주어도 좋을 것 같아

어차피 인생이란 이렇게 딱 알맞게

고슬고슬하고 차지지만은 않잖아


여자친구랑 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입 안의 하얀 질주에 950원짜리 애호박과

650원짜리 두부 반 모 만 넣고 끓인 된장국을 얹어주면

그 하모니에 난 천국이라도 갈 것 같으니까


정말이야

이것만으로도 좋아

매일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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