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양이 좀 보고 가세요

마플 오리지널 티셔츠 제작 후기

by 김세로

'열 줄 소설 공모전, 도전'이라는 글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나도 있다 고양이). 어머니가 시골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그중 한 마리를 데려온 건데요. 과수원집에서 데려온 치즈냥이라 '살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새벽 두 시까지 잠 못 들게 하던 아깽이 시절을 지나 이갈이도 마치고 중성화 수술도 받고 어느덧 6개월령이 되었습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10살 정도라고 하네요. 내일 실밥을 풀고 나면 다시 망나니처럼 뛰어다닐 것 같습니다.


K가 찍은 살구(왼쪽)과 제가 찍은 살구(오른쪽). 두 집사의 추구미가 이렇게 다릅니다.


아이를 낳든 동물을 키우든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몇십 장씩 보내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게 참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일 년 전에 출산한 친동생과 한 시간씩 영상 통화를 하면서 서로 딸과 고양이를 자랑하는 나날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살구의 미모(...)를 보여줄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알게 된 것이 커스텀 티셔츠였습니다. 유독 고양이 집사의 후기가 많았는데(검색어에서 고양이 빼시라고요) 개와 달리 함께 산책을 다닐 수 없는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왼쪽부터 L 사이즈, S 사이즈.


마플에서 '프린트스타 17수 라운드 티셔츠'를 고르고 가로세로 2500픽셀 정도로 작업한 png 파일을 그대로 집어넣었습니다. 티셔츠는 휘뚜루마뚜루 입을 수 있는 오버핏입니다. 건조기로 몇 번 돌렸지만 프린팅이 벗겨지는 일도 없었고요. 집에서 일하는 동안 흰색 빨면 검은색, 검은색 빨면 흰색을 입고 있는데 살구는 자기 얼굴이 덕지덕지 붙은 티셔츠를 입은 집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착용 중인 사이즈는 2XL.


가을이 다가오니 맨투맨이 필요하다는 K의 주문으로 맨투맨도 만들어 봤습니다. 마플 '특양면 헤리 맨투맨'인데 기모 없이 정사이즈라서 역시나 2025 F/W 시즌의 교복이 될 것 같습니다. 동생이 자기도 갖고 싶다고 해서 서로 다른 색상+사이즈로 네 종류를 만들었는데 자주색이 상상 이상으로 예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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