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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그거 사전>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사전'이라는 단어가 붙은 책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책 소개에 '쓸데없는'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금상첨화다. 책은 "그거 있잖아, 그거!" 싶은 물건들을 싹싹 긁어 모아 정식 명칭과 유래 등을 설명한다. '귤에 붙은 그거 있잖아, 하얀색 줄기 같은 거'라는 질문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귤락'이라고 답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이다. 자료 조사가 충실해 믿음이 가고 짤막한 예문은 질투 날 정도로 재치 넘친다.
어라? 그런데 이 책 표지가 어쩐지 낯익다.
'○○의 역사' '세계사를 바꾼 n가지 ○○' 하는 책까지 포함하면 더 있지만 일단은 표지가 비슷한 책만 모아 봤다. 이쯤 되면 이런 갈래의 책을 가리키는 명칭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