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를 찾습니다-결혼정보회사(6)

by 남냠

결혼=효도?


3번쨰 에프터를 수락했습니다.

수락한 이유는 소개팅녀가 커서?가 아니었습니다.

정말입니다.


거듭말하지만,

저는 큰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저번편에

박찬욱으로 시작한 저의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이는 글이 있으니

의심이 가신다면 읽고 오시길 바랍니다.


전 그녀가 짠했습니다.

사실 제가 뭐라고 소개팅녀를 동정하겠냐만..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길만 찾는다면

같이 뭔가를 해나가길 좋은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애교도 많고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에프터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3프터에서 그녀가 주로 한 이야기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혼해서 효도하고 싶다는 이야기


효녀효자가 너무 많다


그녀는 이 시대의 심청이였습니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했습니다.


그녀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임용시험도 준비했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떄문에 이제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쨰로 중요한건


자아실현이라고 믿고 있구요.


소개팅을 하다보면 너무 많은 효녀들을 만나게 됩니다.


결혼을 왜 하시려고 하나요?

부모님에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왜 이 직업을 택하셨나요?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그야말로 동방예의지국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름을 말하기 곤란한 대통령 한분도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모님이 내가 대통령이 된걸 보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그리고 후회되는 내용으로


"효도를 다하지 못한것"


이라는 인터뷰도 봤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부모님만 바라보는

동방예의지국 한국에서.

효녀 심청이를 보니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사랑'가장 파괴적인 이름이여!


'사랑'은 효도의 수단이 아니라 파국의 이름이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여자주인공 에스메랄다는 16세입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광장에서 춤을 춥니다.


그 모습을 본 70세 신부는 사랑에 빠집니다. 70세! 70세!

(글로 쓰니 더 미친 사람 같네요)


그리고 그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평생을 독실하게 하나님의 종으로 살았던 신부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괴로워하고,

자신을 타락시킨 에스메랄다를 저주하고..


응?


어.. 쓰다보니 더 미친 사람이네요.

이런 미친 사람이 부르는 노래가 '신부가 되어'인데

절절함이 남다릅니다.

(한 번쯤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런 절절함에 대해서 에스메랄다는 신부를 보며


"제가 당신에게 무엇을 했나요?"


라고 반문을 하는데..


...


뭐..이건 너무 극단적이네요.


하여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은 모든걸 다 버릴 수도 있게 만드는 마약 같은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효도의 수단이 아니구요.


그리고 사실 제가 그녀의 효도의 수단이 될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전 남친은 람보르기니를 탔다니까요.


그렇데 3번째 만남이후

그녀와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사 매니저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좋으신분인데 인연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냠남님이 계속 호평을 받으셔서

냠남님 등급보다 더 높으신분을 소개시켜 드릴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하이퀄리티 회원을 소개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전 3번쨰 만남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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