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숲 장자 이야기1] 물오리의 다리는 짧다
“물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지만 그것을 길게 이어주면 괴로워하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그것을 잘라주면 슬퍼한다. 그러므로 본성이 길면 잘라주지 않아도 되고, 본성이 짧으면 이어 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장자》 <변무>
“지구상의 많은 동물 중에서 오리가 가장 재주가 많은 동물이 아닌가 합니다. 날기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잠수도 잘합니다. 그러나 잘 못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기입니다. 흔히 엉덩이를 내밀고 이상하게 걷는 사람을 ‘오리 궁뎅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앉은 채로 걷게 하여 ‘오리걸음’이라는 벌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달리기를 못하는 것에 대한 비유로 오리의 예를 들곤 합니다. 오리는 다 잘하는데 달리기만 못합니다.
오리는 이제 달리기만 잘하면 됩니다. 그러면 만능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리를 데려다 달리기를 지도합니다. “오리야 너는 다 잘하는데 달리기만 못하잖니?” 하면서 오리에게 달리기 훈련을 시킵니다. 어린 오리는 “그래 맞아 나는 달리기를 못하니까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해”라고 하면서 달리기 훈련을 시작합니다.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오리에게 열심히 달리기 지도를 합니다.
오리의 달리기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 집니다. 그러나 평소에 걷기만 하던 오리는 달리기 연습이 무척 힘이 들고 불편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합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다른 오리에 비하여 월등히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려하니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땅 위에서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하면서 물갈퀴가 다 닳아 없어지고만 것입니다. 오리는 달리기 실력은 좀 좋아졌지만 물속에서 수영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모 라디오 방송에서
아름다운 정원에 심겨져 있는 정원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으로 채워질 때 아름답습니다. 식물들은 각각 키도 다르고 모양과 색깔이 다를 때 더욱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에는 나와 동일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다른 모습과 재능과 생각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으로 사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분명 자신만의 삶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의 삶을 닮기를 원하고 흉내내고 따라가기 바쁨니다. 자신을 긍정하지 않고 부정하려는 태도입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라면 내 삶도 나만의 삶으로 살아가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성형 공화국’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나’는 성형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나는 염색과 성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그것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물오리의 다리는 짧은 대신 물갈퀴가 있어서 헤엄을 잘 칠 수 있고, 학은 다리가 길기 때문에 헤엄보다는 물에 빠지지 않고 먹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장점을 보려하지 않고, 밖을 보면서 자신의 단점만을 찾는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로 존재할 때 비로소 존재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야 진정한 ‘나’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다.”
_괴테
@권영민인문성장연구소 | http://blog.naver.com/servant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