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아이고!! 귀여워라!! 내 새끼!!” 오늘도 가족들은 멍멍스를 쓰다듬으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멍멍스는 꼬리를 흔들며 먹을 걸 달라는 눈치다. 그때마다 준비한 먹이를 던져 주면 멍멍스는 냅다 받아 먹는다. 거실에서 고무공을 던지면 냅다 입에 물고 다시 가져온다.
가족들이 밖에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멍멍스는 이미 신발장 앞에 와 있다. 혓바닥을 내밀고 눈을 동그랗게 떠서 주인을 맞이하는 것이다. 살아가는 처세술이 뛰어난 강아지다.
“집에 혼자 있는다고 심심했지?”
저녁마다 가족들 모두가 모여 먹이를 던져 주며 잘 논다.
때에 맞춰 병원도 데려가고 휴가철엔 함께 놀러도 간다.
저녁식사 후 어김없이 멍멍스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다 귀엽다고 난리다.
새끼를 출산하니 강아지들과 함께 더욱 귀여움을 받았다.
아침에 가족들은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버리면 멍멍스 가족들만 있게 된다.
멍멍스 가족은 거실 바닥에 누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슬프지 않다.
“이제 좀 살겠네. 인간들하고 놀아주는 것도 힘들다. 어리석은 인간들!! 내가 좀 꼬리 흔들고 반갑다고 몇 번 짖어주니 좋다고 난리다!! 인간만큼 길들이기 좋은 것도 없지!!
인간들끼리 ‘개자식!, 개같은 놈!, 개××’해도 이젠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아. 이렇게 편히 지내니 그런말에 신경 안 써. 개팔자가 상팔자 그 말이 맞아. 우리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니 짧은 인생 마음껏 누리고 살아야지.”
강아지들이 멍멍스 엄마 곁으로 모여들었다.
“요즘은 애완동물이 우대 받는 시대라 너희들은 복받은 강아지들이야. 이것들아! 엄마하는 것 보고 잘 배워!
음... 라떼는 말이야, 요즘처럼 애완견이 이렇게 귀여움 받는 시대가 아니었거든. 복날이 두려웠어. 일부러 아픈 척을 했지. 그해 연기대상감이었어. 옆집 한량 길냥이들도 불쌍한 척 어슬렁거리니까 어리석은 인간이 거둬 줬더군."
“근데 내 이름이 멍멍스가 뭐야? 정말 성의가 없군! 고양이였으면 야옹스라고 했을거 아냐?
개명 좀 시켜줘라 인간들아!!”
*이젠 개와 길거리 고양이들이 우리 인간을 귀여워 할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