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여운

주유소에서3

by 꿈꾸는작가 윤효재

렌트카 창문이 내려가고 둘이 손을 꼭 잡고 있다.

딱봐도 닭살 커플이다.

공춘팔은 이런 걸 보면 부러워서 용서 못한다.

'손이나 떼고 카드나 먼저 주시지. 닭살커플들아!'

여성운전자가 카드를 준비하려하자 조수석의 남친이

"내 카드로 넣어 줄게."

"아잉, 괜찮아. 내걸로 하면 돼."

"그냥 내걸로 해줄게."

"아잉. 그냥 내걸로 하면 돼."


공춘팔은 서서히 얼굴이 일그러졌다.

'닭살들아! 그냥 아무거나 주라. 뒤에 사람 기다린다!'


"아저씨! 이걸로 해주세요!" 남친의 밀어부치기 신념으로 손을 쭈욱 내밀어 공춘팔에 건넨다.

춘팔이는 카드를 뺏듯이 받아 들고 카드를 꽂았다.

공춘팔은 화면을 보고 또 인상이 일그러졌다.

"손님! 이거 한도초과 나오는데요."


순간 남친의 얼굴은 눈알을 좌우로 흔들며 어쩔줄 몰라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냥 이걸로 해주세요." 결국 여친이 체크카드를 내밀었다.

"이거 잔고부족 나온는데요."

춘팔은 인내심이 다했는지 마스크 속에서 입을 오물거리며 쌍욕을 했다.

'마스크가 유용할때도 있군.'


"아아... 죄송해요. 다음에 올게요."

'야이, 쌍그지 닭들아!! 닥치고 다음에 안 와도 돼!, 돈 없으면 차끌고 나오지마!'

멀어져 가는 차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공춘팔은 부러워했다.


*그지같은 연애도 우리들 눈엔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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