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반강제 다이어트다.
이래저래 신경 쓰는 게 싫어 자리에서 닭가슴살로 점심을 때우기로 결심했다. 겨우 한 덩어리 들어있는 닭가슴살 한 조각을 먹고, 당연하게도 허기가 채워지진 않았다. 다음엔 고구마나 달걀도 같이 싸와야겠다, 싶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나는 그리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은 뭐 그리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그래도 며칠을 탄산수와 닭가슴살을 먹었더니 5시까진 그럭저럭 지낼만했다. 이후부턴 뱃속이 요동쳤지만.
개인생활로 마음을 쏟으니 시끄러웠던 마음이 잠잠해졌다. 그간에 공무원 친구가 나의 은따 얘기를 듣고는 본인도 같은 상황이라며 위로해줬는데, 일리 있는 말이라 수긍하게 됐다.
그녀도 육아휴직 후 복직한 상황이고 밥 먹을 동료가 없었단다. 그렇게 지내다 세명이 함께하는 무리에 밥을 같이 먹자고 껴달라고 해서 같이 먹고 있단다. 이후에 새로운 육아휴직 복귀자가 들어왔고, 친구 하고만 친분이 있었단다. 그녀가 싫은 건 아니나 절친도 아니었고, 상급자였으므로 같이 밥 먹자고 할 경우, 다른 동료들과 친해지도록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신경을 쓰고 싶지 않기도 했고, 코로나로 4인 이상 식사를 못하기에 그녀가 끼면 인원이 애매해진다는 거였다. 친구는 마음은 쓰였으나 같이 먹자고는 할 수 없었고, 새로운 복귀자는 혼자 도시락을 싸와 먹었단다. 그러니까 너는 은따가 아니라 그저 다섯 번째 사람이라는 것. 그 말이 그 말 같아 위로가 썩 된 것은 아니었으나, 상황적인 이해는 됐다.
회사 생활 다시 한다는 심정으로 개인생활에 적응 중이다. 얼마간의 간격을 유지하며 거리 두는 회사생활, 11년 넘게 다니고 있는데도 매번 적응해야 하나보다. 한 사람만이라도 거리가 가까운 동료가 있으면 좋겠는데, 언젠가는 생기려나. 참 독립적이지 못하다, 야물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일적인 만남인데 무얼 더 바라는 건지.
오늘은 망설이던 필라테스 시범 래슨을 받아보기로 했다. 코로나 덕에 이 가격에 다시 할인을 받을 수 있을까 싶고, 또 코로나 덕에 수강생이 많지는 않은 것 같으니, 마스크 잘 쓰고 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배가 고픈데 점심은 언제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