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도서관 문을 닫고 장서점검 중입니다. 조용하게 재즈를 틀어놓고 낡은 책을 보수하는 시간이 이상하게 힐링이 되네요. 북적거리는 학기 중도, 문을 닫고 오래된 책들을 마주하는 일도 참 좋습니다. 특히나, 이런저런 행정과 관계에 치이지 않는 게 제일이고요. (아닌 곳도 있어요. 지금 제 위치가 그런 곳일 뿐.)
사서 자격증은 있습니다만, 딱히 사용할 일도, 사용될 거라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퇴사 후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네요. 학교 규정상 독서 프로그램 강사가 되기도 하고, 자원봉사자가 되기도 합니다만, 자유의 몸이 되고 보니 이름이야 아무렴 어떠랴, 합니다. 이 일이 참
이토록 매력적인 일이었다니, 학과를 잘 선택했군, 나름 제 과거의 선택에 만족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