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달 남았다. 중요한 결재도 이제 끝이 났고, 마지막 축제와 이벤트만 준비하면 되었다.
이 즈음엔 내년엔 어떻게 할지 알려줘야 하지 않나?
왜 아무 말이 없을까?
일전에도 한 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년 일정에 대해. 예산이 어떻게 될지 몰라 확답이 어렵지만, 학교에서도 했던 사람 쓰기를 원하니, 사서를 쓸 수 있다면 연락이 갈 거라고 했다.
그 후로 예산을 많이 주는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사서를 뽑으려나?
하지만 담당자는 내년 계약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때 되면 하겠지 했는데,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는 선생님에게는 방학 때 나와줄 수 있는지 물었단다.
자원봉사선생님은 성실하고 착했다. 자격증이 있었다면 내 자리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원래는 10월이면 끝났을 봉사인데, 그녀의 성실함에 강사 예산으로 계약을 연장해 주었다. 원래 그 강사 예산은 남으면 안 되는 예산이라 계약 당시 나의 근무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음을 공지한 바 있었다. 사실 내 근무시간이 늘어나면 급여가 본인들보다 많아져서 꺼리기는 했었고, 봉사 쌤 하고도 친분이 있기에 잘 된 일이다 했다.
그런데 왜 방학근무를 나에게는 제안을 안 할까?
봉사급여로 나와야 하는 걸까?
내가 봉사 선생님보다 일을 못했나?
여러 생각들이 오갔다. 담당선생님께 물어볼까도 싶었지만 방학 때는 실업급여 타며 첫째와 방학을 보내려고 하고 있어 마음속에 묻어두었다.
나는 만족스럽게 일했는데, 나만 만족했을까?
소개팅 때 내가 거절하면 거절했지 거절당하긴 싫은 것처럼,
재계약 소리가 안 나올까 두렵다.
이래서 정규직 정규직 하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