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일품인 고객센터의 사람들
어쩌면 이곳이 정말 평등한 직장일지도!
회사 내 상담직군은 60여 명 된다. 절반은 인바운드, 나머지는 VOC, 교육, 상담지원의 업무를 한다. 이 곳에 와서 가장 처음 받은 인상은 ,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고졸부터 대졸까지, 뚱뚱한 사람부터 날씬한 사람까지, 아주 어린 20대 초반부터 신입치고는 나이가 꽤 되는 40대 초중반까지, 완전 초짜부터 경력직까지, 나처럼 아이가 셋 되는 애엄마부터 골드미스까지, 흡연자부터 비흡연자까지, 더불어 약간의 신체적 장애가 있는 분까지, 여기야말로 평등의 직장이 아닐까 싶었다.
목소리와 응대 스킬만으로 업무평가가 이뤄진다는 건 보이는 불평등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혁신에 가깝다는 걸 알 것이다. 불평등이 있다면..회사 내에서 상담직군 자체의 급여나 승진체계가 너무 짜고 느리다는 것이었다. 하여 이직률도 높았다. 그렇더라도 회사는 안정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어디선가는 불편한 시선을 겪었을지 모르는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불편함 없이 정직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서 나는 업무가 익숙지 않은 부분은 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편했다. 예전 본사에서는 업무상 엮일 때 서로 곤란해지는 지점이 있기 마련인지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늘 존재했고, 때문에 개인사보다는 각종 TV 가십거리나, 외부적인 이야기가 주된 이야깃거리였는데 반해 이 곳에서는 그냥 허물없이 일상을 주고받고, 업무 성격도 워낙 개인적이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도움을 주고받을 때가 더 많아 쓸데없는 피로도가 덜했다. 그냥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직군이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이긴 하다. 좀 지내다 보면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그러한 연유로 누군가 우리 회사의 고객센터 신입으로 온다고 하면 추천하고 싶다. 어떤 이유든 고용의 불평등을 경험하고 문턱 높은 공무원만 바라고 있다면, 이쪽이 더 해볼 만하다. 일단 고객센터는 회사 전반을 이해하기 쉽고 실무능력이 쌓이기 때문에 회사 내 잡포스팅으로 직무전환도 가능하다.(물론 이 때는 학력이나 경력을 고려하긴 한다.) 직무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안정감을 원한다면, 애 셋 낳고 복귀한 엄마로서, 그래도 꾸준히 오르는 호봉과 다양한 복리후생이 길게 일하기에 썩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인바운드는 잔업이 없다는 것, 오늘 할 일은 오늘로 마무리된다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만 하지 않으면 본인 몫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겠다.
어쩌면 내가 애 셋을 낳고 와보니 좋더라,라고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긴 육아휴직을 맘껏 쓸 수 있는 회사가 공무원 말고는 흔치 않고, 82년생 김지영은 왜 여자만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냐고 따져 물었지만, 아이 셋의 엄마는 휴직, 휴가, 칼퇴가 정말로 필요하기에, 잔업 없는 업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말해봐야 뭐하랴. 도전해볼 분들은 지체 말고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