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1년+ 육아 단축기간 1년 '이라는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됐다. 원래 복귀는 올해였지만, 단축기간을 사용하기 위해 작년 말 육아휴직 5개월을 남겨두고 복귀했다.
복귀는 사실 그 전에도 하려고 했었다. 시부모님 부양도 해야 하고, 아이는 셋이나 되기에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게 나았다. 그렇다고 늦은 귀가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선택하기 어려웠다. 휴직보다는 단축근무를 하고 싶었으나 회사에서는 곤란해하는 눈치였다.
본사 자리는 TO가 없고, 매장 쪽은 인력이 부족해, 단축근무로 일하게 되면 다른 팀원들이 너무 힘들어.
단축근무 사용하느니 민폐 끼치지 말고 육아휴직 다 쓰고 오라는 말로 들렸고, 어느 정도 수긍도 되기에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단축시간 사용 1년이라는 제도가 생겨 다시 복귀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 중 조직 변동이 있었다. 육아휴직 후 복직했으나 업무 없이 방치되었고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
-매장 관리자였는데 육아휴직 후 회사에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며 관리자로 발령을 내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반 업무를 하고 있는데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발령이 되지 않았다. 내가 육아휴직을 사용해서 관리직으로 발령을 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중간 관리직으로 근무하다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복직하니 회사에서 TO가 없다는 이유로 직책을 박탈했다.
<2019 서울여성노동자 사회 평등의 전화 상담사례 오마이뉴스 기사 중 발췌>
첫째를 낳고 복귀했을 때는 1년 다 쓴다고 했다가, 조기 복직하게 되어 마땅한 업무가 없어 10일여간 자리만 지켰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마음이 복잡했는데, 위 기사를 보고 있자니 많은 엄마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걸 확인한다. 나랑 같이 휴직에 들어갔던 동기 역시 쌍둥이 육아휴직을 다 쓰고 매장밖에는 갈 데가 없다고 하여 결국 퇴사를 결심한 건 흔하디 흔한 사례였던 것.
내 자리로도 못 가고, 매장도 안되고, 마지막 선택지는 고객센터였는데, 어쩌면 '싫으면 퇴사해'의 의미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복귀를 했고, 최초의 단축근무 사용자라는 건 최근에야 알았다.
그리고 나를 발판 삼아 고객센터로 단축근무 복귀자 한 분이 입성했고, 타 부서의 직원도 꿈틀거리고 있다는 걸 보니, 나의 첫 발이 무척 고무적이었다. 엄마들의 유연한 회사생활에 내가 첫 주자라니,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