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듯, 구매한 책 목록을 보고 있자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관심사 등을 본의 아니게 알게 된다.
부모의 경우에는 연령별로 다른데, 대학생의 경우(대학생 교재도 부모님들이 대신 사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원서교재, 전공교재들이 많고, 초중고는 ebs 교재나 참고서, 학습지, 교과서 등이나 학교 과제를 위한 소설 등이 해당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핑크퐁, 뽀로로, 신비 아파트 등의 캐릭터 관련 도서, 스테디셀러가 대부분이고, 여기에 부모를 위한 몇 가지 책들이 더해진다. 종교에서부터 라이트노벨, 각종 취미 관련 도서들을 보면 부모의 취향들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그런데 오늘, 걱정되는 고객을 한 분 만났다.
빠른 배송을 요청하는 분이셨는데, 도서 목록이 심상치가 않다.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자살에 관한 모든 것
800만 가지 죽는 방법
더없이 홀가분한 죽음
죽음 교양 수업
나의 죽음은 나의 것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우리 아빠 또래의 할아버지였는데.. 무슨 일이 있으신 걸까?
노인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던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오는 걸까?
오지랖이지만,
어쩌면 이것도 개인정보유출 일지 모르겠지만,
할아버님이 나쁜 생각은 품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아무 상관없는 상담원이지만, 고객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