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고객센터에 일하다 보니 요즘 가장 핫한 이슈를 빨리 접할 수 있게 된다. 복귀하자마자 가장 많이 받았던 전화는 펭수 다이어리와 달력이었는데, 독점 판매이다 보니 문의 전화가 몰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난 펭수의 펭짜도 모르는 문맹이었건만, 고객들의 빗발치는 문의로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하고 곧 공영방송에 출연하여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걸 볼 수 있기도 했다. 요즘 이슈 되는 문의 및 도서는 이렇다.
1. 재난지원금
이제 지원금도 다 써간다고 하는데 아직도 문의가 많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되나요?
A) 서울시에서 발급된 선불카드형만 가능합니다. 기타 지역은 불가합니다.
2. 교과서
교재 시즌이 되면 교과서 문의로 바쁜데, 초등 국정교과서와 중고등 검인정 교과서가 판매처도 다르고, 현재는 2학기를 준비해야 할 때로, 1학기 초등 국정교과서는 판매 종료되었다.
3. 방탄소년단 에세이
아이돌 그룹이 앨범을 내든 책을 내든 고객센터는 긴장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방탄이다! 보그 재팬에 단독 인터뷰도 실린 모양이라 불이 나게 전화가 왔으나 이미 한정수량 소진되었음을 알려야 했다. 일본에서도 한정수량 제작된 것으로 품절되었고, 재입고 예정도 없다는데 팬들은 재입고 여부를 계속해서 물었다. 노랫말에 일러스트를 붙여 만든 에세이집도 출간되었다. 하루 만에 예판 수량 모두 소진! 대단한 인기를 실감했고, 방탄의 팬 조카를 위해 나도 합류하여 예약 구매를 해보았다. 수량 마감 소식에 뭔가 해낸 기분이었다!
4. 존 볼턴 회고록
백악관 전 국가보안 보좌관 졸 볼턴의 회고록이 화제다. 뉴스에서도 연일 방송되고 있고 그 날것의 비판을 원문으로라도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듯하다. 번역본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고, 원래는 해외 주문 도서였으나 높은 인기에 지금은 선주문을 받아 예약판매로 진행 중이다. 특히 할아버님들이 많이 찾는다.
5. 최서원(최순실) 옥중 회오기
처음에는 최서원의 '나는 누구인가'가 입고가 되었는지, 언제부터 판매되는지 문의가 많아 도대체 누구지? 하고 내용을 살펴보았더니, 최순실의 옥중일기였다. 출간 전에는 입고되었는지, 언제 입고가 되는지로 문의가 많았는데 현재는 정상 판매 중이라 문의가 줄었다.
육. 알. 못(육아 말고는 못하고, 몰라요)인 나는 사회, 문화면으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져 있다. 육아하는 데에 쓸모도 없고, 여력도 없기에 점점 세계관이 좁아지고 있었는데, 고객 문의에 대응하다 보니, 서점에 일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최신 정보의 중개자가 된 것 같아 자부심 비슷한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