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본 <부부의 세계>

by 수박씨

출퇴근 길, 점심시간 짬짬이 이어폰을 끼고 보는 중인 <부부의 세계>. 도대체 이 불륜 얘기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건지 싶어 남들 다 볼 때도 안봤던, 사실 TV시청이 어려운 나로서는 넷플릭스에 나오지 않으면 못보는 터라 못봤던 <부부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 매회 흥미진진한 덕에 업무시간 직전까지 보다가 아쉽게 끄기를 반복하고 있고, 빨리 마무리하고 정상생활 하기를 고대하지만, 또 이렇게 보내버리기엔 서운한, 빨리 다 봐 버릴까, 아껴서 조금씩 볼까의 줄다리기 중이다.


흔하디 흔한 불륜 소재에서 이렇게 사실적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건가. 한 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결코 달달하지만은 않은, 쓴맛 덕에 달콤함이 감사한 부부들의 이야기가 배우들의 열연 덕에 더욱 빛이 난다.


나의 부모님도 어릴적 참 많이 싸웠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왜 그렇게 싸우며 사는 건지, 어릴적엔 아빠가 이해가 안됐고, 커서는 둘 다 이해하길 포기했다. 자유분방한 아빠와 희생만 아는 엄마와의 관계를 보며, 꼭 같이 살아야하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함께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는 모든 과정들이 아픔이 있을지라도 버릴수 없는 기억들로 빼곡하게 쌓인다. 미워 죽겠어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게 무엇인지, 조금,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어디 불륜만이 이혼의 소재겠는가. 죽일것같이 미워했다가도 버릴 수 없는 부부의 세계. 웰메이드 드라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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