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 자격증을 따면, 자격 수당을 3년간 3만원 지급해준다. 교육 받을 때까지만해도 3만원이 어디냐며 꼭 따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새 잊고 있었다. 공부할 여력도 없었지만, 언제까지 여기 있을까 싶어, 이 분야를 팔 게 아니라면 그냥 두자 싶었다. 그런데 단축근무를 하는지라 급여가 거의 반토막 나다보니, 복직한 동료는 조금이라도 더 벌고자 지난 주말 시험을 치렀다고 했다. 필기는 붙고 실기만 남았는데, 전부 서술형이라며 시험 문제를 보여줬다.생각보다 내용도 어려웠는데, 객관식도 아닌 주관식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하니, 쉬운 일이 아니겠는걸 싶었다. 이걸 공부해, 말아? 3만원씩 3년이면 108만원인데. 한번에 100만원 줘요, 하면 밤새고 공부해서라도 딸 것을, 36개월로 쪼개니 도전할 만한가 저울질이다.
첫 애가 곧 6살이 된다. 5살이지만 1월생이어서 6세의 체격과 사고를 보여, 요즘 어린이집 외에 학원을 다녀볼까 싶다. 생각하면 움직인다. 바로 학원 순회를 했다. 태권도와 미술학원. 미술학원은 5~6세는 올해는 반이 없다고 생기면 연락주겠노라 했는데, 선생님도 여자, 수강생들도 모두 여학생들이라 좀 꺼려졌다. 어린이집도 모두 여자선생님들인데, 남자 선생님과 아이들이 있었으면 했다. 동네 태권도장으로 향했다. 왁자지껄했다. 아직은 정식 태권도는 배우지 않고 그냥 체조나 달리기, 줄넘기 같은 운동을 배우며 체력을 키운다고 했다. 마음에 들었다. 아들도 해보고싶다고 했다. 주 3회 12만원부터 주5회 14, 5세는 아직 어리니 만원 할인해 주겠다고도 했다. 3일의 적응기간이 있다고 해서 내일부터 보내보기로 했다.
신랑은 유치원에 보내자고 성화다. 더이상 낮잠을 자지 않는 아들인데 어린이집은 낮잠이 필수이고, 낮잠을 자고오면 밤에 자기 싫어, 눈이 감기는 나와 매일같이 사투를 벌인다. 코로나 때문에 거의 보육만되고 있는 어린이집이 부쩍 못마땅한 듯했다. 하지만 유치원을 퇴근시간까지 보내면 50여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리고 내년이면 둘째도 다섯살이다. 지금도 빠듯한데 아이들 교육비가 갑자기 100만여 뛰면 어떻게 감당하나..나는 유치원 대신 학원을 택했다.
교육열이 대단하지 않음에도,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돈을 더 벌어야 할 시기가 됐구나 싶었다. 단축근무보다 돈을 더 벌어야겠구나, 자격증도 따고, 승진도 하고, 인센티브도 놓치지말고 타야겠다, 불끈 결심하게 된다. 아이들이 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