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타르트지.달달하고 고소한 아몬드크림 채워 구워내 식히면 그 위에 부드러운 크림치즈크림을 올릴까, 커스터드 크림도 괜찮겠지? 그 위에 형형색색 과일을 올려도, 고소한 견과류를 넣어도 좋고. 다채롭게 변화를 줄 수 있는 타르트는 베이킹하면서 재미있는 요소와 결과물의 만족도를 배로 가져갈 수 있는 베이커리이기도 하다.
타르트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보자면, 문화센터 강의에서 처음 성인 강의 출강 의뢰를 받았던 품목인 '노오븐 과일 타르트'가 생각난다. 오븐을 쓰지 않는, 오븐 없이도 그럴듯한 베이커리를 만들어내는 주제의 수업을 꾸려보았는데, 쿠키를 부수어 녹인버터를 섞어 뭉쳐 덩어리를 만든 후 틀에 맞게 펼쳐 냉장고에서 굳혀 타르트지로 사용한다. 기호에 맞는 크림을 짜서 넣고 제철과일을 올려주면 오븐 없이도 근사한 과일 타르트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베이킹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딱 좋은 수업이기도 했다.
백화점 문화센터, 대형마트 문화센터, 복합쇼핑몰 문화센터. 내가 문화센터 베이킹 강사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쇼핑몰 속에 늘 세트로 존재하는 ‘문화센터’라는 공간이 있다. 이제는 꼭 도심이 아니더라도 동네 어디를 가도 손쉽게 대형 쇼핑몰들을 이용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은 접근성도 좋고 상대적으로 수업료가 저렴한 문화센터 강의들을 많이 이용하곤 한다. 나도 아이가 어릴 때에는 문화센터에서 아이 놀이 수업을 다니곤 했었는데, 내가 이곳에서 일하는 강사가 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문화센터에서는 꼭 요리 수업들을 기획하기에 쿠킹스튜디오가 있다. 문화센터 쿠킹스튜디오는 생각보다 시설이 좋은 편이다. 대기업들이 물심양면 투자해 쇼핑몰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공간으로 만든 것이 바로 문화센터이기 때문이다.
문화센터 베이킹 수업은 내 베이킹 스튜디오에서 수업했던 것과는 좀 다른 점이 있다. 쇼핑몰 쿠킹스튜디오는 일단 넓어서 내 공간보다는 더 많은 수강생들을 수용할 수 있다. 다수의 수강생들과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할 재료들도 많고 각기 수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요령껏 수강생들이 실습을 잘 따라오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넓은 시야도 필요하다. 또한 문화센터 쿠킹스튜디오를 관리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직원분이 계시기도 해서 수업 전후 정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자, 그럼 문화센터 강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이 점이 궁금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 나의 경험담을 적어 볼까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새로 오픈하는 쇼핑몰 아카데미 측에서 기획담당자가 공방을 운영하던 나를 찾아온 것이 시작이었다. 내가 운영하던 베이킹 스튜디오 관련 블로그 글들을 보고 가까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적합한 강사로 나를 선택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프리랜서, 자영업자들에게는 꼭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운영해야 한다고 추천한다. 인터넷상에 업로드하는 글들이 언제 어떻게 돌고 돌아 나에게 어떤 기회를 가져와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번 아카데미와 연결이 되면 그 후에는 같은 아카데미의 다른 지점 담당자들이 강사 정보를 교류하면서 서로 필요한 강사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기에, 강사들은 서서히 지점을 넓혀가며 강의처를 뚫을 수 있다. 새로운 쇼핑몰 문화센터로 진출하고 싶다면, 직접 해당 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문화센터 홈페이지에 강사 지원하는 툴이 있는 곳도 있고, 기획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안내하는 곳들도 있다. 정성껏 작성한 이력서와 강의계획서를 보내 놓고 기다리면 센터 측에서 강사가 필요할 때 요청이 오기도 한다.
한 가지 강사 지원 팁을 공개하자면, 강사를 찾는 시기에 맞게 지원을 하면 채택될 확률이 조금은 더 높다는 것이다. 문화센터는 총 4학기제로 나누어진다. 봄학기 3~5월, 여름학기 6~8월, 가을학기 9~11월, 겨울학기 12~1월. 보통 각 센터 담당자들은 다음 학기 강의계획을 학기 시작 2~3달 전에 세팅을 한다. 센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담당자들이 거의 두세 달을 앞서 다음 학기 강의 기획을 하기에, 강사들 역시 3달 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즉, 9월부터 가을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센터 기획 담당자들은 12월부터 시작할 겨울학기 강의계획서 제출을 요청한다. 바로 여기에 팁이 숨어있다. 새롭게 강의처를 뚫고 싶다면? 바로 이 시기를 노리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되는 그 달 아니면 그 한 달 전쯤 미리 이력서를 보내고 전화나 이메일로 한번 더 어필을 하면 강사 채용을 생각하던 센터 담당자분이 미리 들여다볼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게 된다.
한 강사가 한 분야의 강의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 뽑지 않을 것 같겠지만, 문화센터 강의만 6년 정도 진행해본 바, 센터 내에서는 생각보다 강사 변동도 많고 학기 때마다 기획의도에 따라 다양한 강사를 뽑기도 한다. 즉, 기회는 어디에서 어떻게 올 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찔러보는 강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출강 여부가 결정되면, 그때부터 강사들이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몇 가지 있다. 이력서, 강의계획서, 통장사본, 이 밖에도 아동학대 관련 문서에 동의하기도 하고 센터마다 제출 요청하는 서류들은 조금씩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출강이 결정되면 쿠킹스튜디오의 설비, 도구 등 세팅 상황에 따라 강의계획 세우는 것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꼭 담당자와 대면 미팅을 잡곤 한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 비즈니스를 할 때, 해외 거래처들과 전화나 이메일로 업무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이더라도 팀장님은 꼭 출장을 오가며 대면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실제로 직접 대면해 술자리, 식사자리를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비즈니스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고 내가 너를 만나러 이 멀리까지 왔노라! 하고 성의를 보인다면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데 그 성의를 무시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분명 좋은 이미지로 남게 된다. 역시 회사 생활할 때 배웠던 것들은 버릴 것이 하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미리 쿠킹스튜디오를 방문해 꼼꼼하게 스튜디오의 설비와 도구들의 세팅 상황, 오븐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도장을 찍는 편이다.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담당자와 얼굴을 트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내가 수업을 준비하는 강사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담당자의 스타일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야 막상 강의가 시작되었을 때 부족한 설비나 오븐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덜 겪게 된다.
문화센터 쿠킹스튜디오. 아직 이용해 보지 않았던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이용해보시라 말하고 싶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문화센터 요리 수업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만들어 나눠 먹거나 밀폐용기에 포장해오는 체험 수준의 수업들이었다면, 내 수업은 조금 달랐다. 나는 6년 전부터 성인 수업의 경우 1인 1 실습을 고집했고, 각자 자신이 만든 작품은 자기가 가져갔다. 포장재까지 모두 내가 준비했다. 기존 문화센터 베이킹 수업들은 2~4명이 한 품목을 반죽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나서는 성격이 아닌 사람은 서로 눈치만 보다가 주걱 한번 못 만져보고 수업이 끝날 수 있다. 게다가 집에 와서는 아무리 레시피를 들여다봐도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았기에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있다.
‘문화센터 저렴한 수업이 그럼 그렇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내가 재료비에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쭉 1인 1 실습수업을 고집해왔다. 내 수업에 오는 수강생분들은 이제 어느 정도 문화센터에서도 이런 퀄리티의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신다. 나는 그녀들에게 성심성의껏 아는 것들을 최대한 밀착 지도하며 가르쳐주려고 노력하곤 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분들은 참 아름답기에, 나에게 주어진 문화센터 베이킹 강사 로서의 타이틀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내 수업을 통해 베이킹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가르쳐드리는 것이 참 보람되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문화센터 베이킹 강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15군데 정도 출강한 경력이 있으며 한 학기에 보통 7~8군데 정도 요일을 나눠가면 강의를 하곤 했다.
지금은 평일에 다른 일을 시작한 게 있어 주말 특강만 5군데 정도 출강 중이다.
쇼핑몰 속 쿠킹스튜디오. 그 안에서 일하는 베이킹 강사라는 직업. 누군가가 힐링을 찾아 선택한 베이킹 수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나를 찾아오시는 수강생분들에게 보다 많은 것들을 베이킹 수업에서 풀어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