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안녕?

by 여비

쪽빛 하늘이 눈이 부셔. 흰옷을 걸친 뭉게구름이 춤을 추고 나는 붕떠버린 감성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몽파르나스에 있는 라 쿠폴이란 프랑스식 카페에 왔어. 로자 아줌마와 토요일 오후가 되면 케이크를 먹곤 했잖아. 그녀가 돌보는 아이들의 배변처리를 전적으로 감당해온 너의 보상이랄까? 로자 아줌마의 화려한 외출이라면 이, 호사의 방편 중 하나인 거지.. 심장이 좋지 않은 로자 아줌마를 대신해 장을 보러 다녔지. 층계가 제일 무서운 그녀는 쌕쌕거리는 숨을 몰아쉬고 천식도 걸려 모모의 작은 가슴도 쪼그라들게 하고 로자 아줌마가 산뜻한 아침을 맞으면 같이 행복했지. 밤이 무섭고 아줌마 없이 살아갈 생각은 도무지 나지 않았지.

너의 친구 아르튀르의 치장을 해 주던 날, 어릿광대짓을 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한쌍으로 길을 나섰잖아. 가난한 사람들인 우리들은 동전 푼을 모아 가슴에 온기를 벗은 우산과 함께 채워야만 했지. 눈물로 가득한 처절한 환경도 로자 아줌마의 많은 나이도 칠층에 이르는 계단도 감당할 수 없는 뚱뚱한 그녀의 몸까지 죽음으로 내 몰았던..

그런데 말이야,, 산다는 것은 빵 하나를 주머니에 훔쳐 젖은 손으로 감싸야할 때도 멋진 음악이 흐르는 골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고

내가 갖고자 하는 것이 내 손에 없을 때는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돈이란 것이 필요할 때, 병들어 의사 선생님에게 찾아가야 할 때, 노인이 되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때, 행복은 옆에 없지.

네가 만난 하밀 할아버지, 의사인 카츠 선생님도 잘 계시는지? 눈이 맑고 아름다워 보는 사람들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할아버지셨지. 미소를 띠우고 감사를 잊지 않고 모모에 머리를 쓰다듬는.. 나도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는 누군가에 '자밀라'가 되고 싶어

나도 너처럼 로자 아줌마를 믿고 의지하고 살았어. 밤이면 어둠이 무섭고 외로웠지. 사랑이란 너의 친구 아르튀르의 뾰족한 손을 잡고 로자 아줌마의 헐떡대는 심장을 보듬고 그렇게 말이야..

그래도, 모모야! 너를 낳아준 사람이 있다는 유일한 증거는 너 자신 뿐이라고... 너 자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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