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졸음이 쏟아졌다. 눈에 있는 힘을 주느라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눈에서부터 시작된 열기는 목구멍까지 더워지더니 가시가 걸린 것처럼 따갑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참았다.
실장님이 안색이 안 좋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아픈 것을 참느라 인상을 썼더니 보기에 불편하셨나 보다. 조금 피곤할 뿐이라고 얼른 낯빛을 감추려 자리를 피했다.
나는 글쓰기 수업을 처음으로 맡았다. 선배님들의 초안자료, 보여주는 이야기, 듣는 소리, 마음소리 등 또 무엇을 준비할까?
머릿속 생각은 많은데 우왕좌왕 뒤죽박죽 아고야 내 목구멍에서 마구 튀어나오는 손들로 이것 하랴, 저것 하랴 동동거리기만 한다.
두 눈을 감고 정신을 잡아야 했다.
눈발이 휘날리고 있다. 오두막 굴뚝을 타고 나는 별을 땄다. 내가 수업시간에 하고 싶은 말들의 별!
커다란 산타할아버지가 산만큼 찬란한 보석의 말들을 내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