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를 만지작 거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기도 기웃 저기도 찔금 두서없이 밀고 들어간다. 나는 기계치다. 게다가 겁도 많아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지 않는다. 똑같은 일상을 버티는 중이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되다 보니 불편한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은행 볼일부터 특히나 글쓰기 수업의 줌 수업이 나를 어지럽게 했다.
선생님의 음성은 들리는데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수업 중에 묘사를 적어보라 하신다. 끝낸 사람은 손을 들라하신다..... 얼굴이 달아오른다. 숨이 갑갑하다. 머리가 덥다. 어디에 적는가? 손은 또 어찌 들고? 보이지 않는 선생님 얼굴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속상했다. 중간에 수업을 포기했다.
심호흡을 하고 처음 순서부터 노트에 적었다. 컴퓨터 전원을 켜 놓고 고사를 지낸다. 수업시간에 보이지 않는 선생님을 찾고 싶다.
큰딸이 집으로 왔다. 급한 내 성격대로 말을 삼켰다. 글쓰기 수업이 줌으로 한다. 난 괴롭다. 울고 싶다. 그리고 배우고 싶다고 성질 죽이고 착하게 굴겠다고 했다.
줌앱 찾기부터 쭈욱 더듬댔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똑똑한 제자는 아니었다. 묻고 또 묻고 뭐라고? 짜증도 섞어가며 배우는 중이다.
오늘은 글 그램을 배웠다.
1. 컬러 배경에 글쓰기
2.1:1 정사각형 배경으로
3. 스타일 찾고
4. 글꼴 모양 선택. <경기천년 바탕>
5. 글 크기 선택. <20>
인스타그램에 내 글을 올려본다. 브런치에 내놓은 글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글쓰기 수업으로 나는 디지털 문화에 발을 들였다. 아직은 버벅대고 어설프지만 한 뼘 자란 지식으로 배가 부르다.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을 과감하게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