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다

by 멍군이

엄마가 대부도에 놀러 오라고 초대 문자를 보내주셨다. 그런데 대답을 못했다...

또 초대 문자를 보내셨다. 그리고 왜 대답이 없냐 물으셨다...


비 온데.... ㅎㅎㅎ

비 안 온데 그러니까 놀러 와


라는 엄마의 답변...


엄마 사실 매번 가기 좀 그래... 빈손으로 가는 것도... 엄마 아빠 잘해주시지만 우리는 잘 못 해 드려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해....라고 보냈다.


정말 고민 고민하다 보낸 문자였다. 얼굴 보며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딸이기에...


무순 소리해 와서 잘 먹어주면 고맙지 엄마도 결혼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잖아 너희도 집도 옮겨서 얼마나 힘들까 도와주지 못해 아빠랑 얘기하는데 너네 많이 힘들 거라고 쉬면와 지호 아빠 안 쉬면 오지 말고 성해가 꼬시래잖아 부답갖지 말고 와 찾아와준는것만도 고마우니까 큰사위 큰딸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데 저번에 여행 갈 때도 아빠가 데려갈걸 생각이 짧아다고 하셨는데 지호 아빠 그런 생각 하지 말라 해 다 이해하고 못 도와줘서 미안하지 우리가


장문의 문자.... 맞춤법 틀리면 엄청 신경 쓰이는데 그런 건 보이지 않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런데 문뜩...

우리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는 엄마가 없다는 생각이

그런데 문뜩 생각이 든다.


치매이신 외할머니...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장녀인 우리 엄마는 동생들에게 엄마의 역할까지 감당하며 살아왔다.


우리 엄마도 엄마가 있는데....

이야기를 나눠주시지는 못하네...

난 말 대신 문자라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데...

어리광 한번 못 부리고 씩씩하게 살아오셨네...


난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살고 있구나...


감사합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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