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좀 치자
캠핑 바람이 서서히 불어올 때 우리 집도 역시나 동참했다. 승용차에 짐을 바리바리 실어 넣기란 테트리스 게임보다도 더 어려웠다. 하지만 감옥살이 같은 아파트의 5층 집보다 맨 땅바닥이 있는 곳이 더 좋았다.
한참 장비를 구입하고 룰루랄라 살다가 남편이 일을 관뒀다. 나는 멘붕이 왔다. 남편에게 쿨하게 힘들면 때려치워~라고 말했으나 가진건 없고 오히려 빚뿐인 우리들... 그렇게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날 남편이 아무도 없는 캠핑장으로 인도했다. 근데 아마 지금껏 다닌 캠핑장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왜냐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멍 때리기 좋았고 자연 속에서는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뭘 저렇게 까지 하나 싶었는데 아~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되었다. 물론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는 앞이 깜깜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
우리 가족은 백수 상태에서 무슨 똥 배짱인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일개미처럼 살고 있다. 아들이 캠핑 좀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인생 참 별거 없는데 돈에 묶여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힐링하고 싶다.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