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 몰랐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내 것이 많으면 좋겠다.

by 멍군이

나도 잘 몰랐다.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들이 이렇게 많은 줄…


나는 뭐든 그냥 마음에 드는 한 가지만,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항상 돈에 억압되어 살아와서 크게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사고 싶은 것들도 참 많아졌다.


안 가본 여행지들은 참 많은데 유럽도 꼭 가보고 싶고 꿈만 꾸다 포기해 버린..


이젠 나이 때문에 워킹으로 갈 순 없지만 그래도 호주도 가 보고 싶고…

몰디브가사 모히또도 한 잔 마시고 싶고… 총기사건으로 무섭긴 하지만 미국도 가고 싶고

“네가 가라 하와이~”를 “내가 간다 하와이~”로 외치며 하와이도 가 보고 싶다.


내 차도 갖고 싶고 나도 새 폰 갖고 싶고.

주야장천 패딩 하나로 버텨내는 겨울이 아닌 코트도 한 벌 갖고 싶다.

구두도 사고 싶고, 언젠가 이사 가면 나도 내 취향에 맞게 도배도 해보고 싶다.


언젠가 남편이 그랬다.

“난 너한테 그렇게 살라고 한 적 없어~”


나도 안다.

남편은 나와 반대 성향이기도 하고 내 삶과 다른 삶을 살았다.

하물며 한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4살, 6살, 13살 차이 나는 내 동생들과도 다른 성향,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누군가는 내게 그랬다.

“그래도 알뜰하고 부지런한 부모님 덕에 네가 열심히 사는 거야.”


난 그 말이 썩 좋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세뇌되어 나에게는 돈을 쓰지 못하고 남에게 희생정신으로 맞춰진 삶…

아파도 아픈 내색 없이 버텨내던 삶,

악착같이 나를 옥죄며 날 채찍질하던 내 삶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기에 그건 결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열심히 사는 것으로 포장한 것뿐이지.


나도 휴식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온전히 나를 마주할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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