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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May 19. 2023

쓸데없는 건 기억하지 말고 좀 잊자!!

충격이 얼마나 심했길래… 쫄지마!! 괜찮아!!

새로운 걸 시작해 보고자 도전한 첫 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구지…‘


나도 잘 몰랐던 내 능력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사람을 잘 알아본다!!!

그리고 한 번 본 장소도 잘 기억한다!!!


그래서 텔레비전에서 연예인이 쓰윽~ 지나가는 찰나! 내가 가본 곳이면 어딘지 바로 이야기한다던지 주로 난 땅바닥이나 물건 쳐다보며 길을 가는데도 쓰윽~ 지나가는 사람을 누군지 알아내서 종종 남편을 놀라게 한다. (인간관계가 너무 좁아서 주 대화상대가 남편뿐이라 놀랄 사람이 남편뿐인 듯 ^^;;)


그런데!!!

이번엔 기억이 안 났다.


‘기억이 안나는 것 보니 모르는 사람인가 보지. 그리고 내가 처음 도전해 보는 거라 관련된 사람은 알리가 없으니 모르는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하고 한 번, 두 번, 세 번…


‘쓰~읍… 어릴 적 친구였나… 뭔가 찜찜한데… 아니야! 나랑 정반대 성향인 사람이고 안다 해도 그냥 지나쳤을 인연이었을 거야.’ 라며 또 네 번, 다섯 번,


‘힘들지도 않으신가… 환하게 웃으시면서 진짜 열심히 알려주시네!! 나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지!!’ 라며 열정을 더 불태우며 과감히 3개월 연장했다!!


여섯 번째 수업 후…


“저기서도 수업하고 있어요. 내 이름은 별**이니까 저장해요.”


다른 분과 하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아는 장소가 나오니 반가움에 대화에 끼어 성함을 듣게 되었는데 귓구멍이 막혔는지 성만 들렸고 이름은 듣지 못했다. (임의로 성을 ‘별’이라 칭해보겠다)


그런데

‘성을 어디서 들은 것 같다… 에잇~ 뭐 성은 흔하지 뭐~’라며 집에 왔는데 다시금 몰려오는 찜찜함…


그렇다면 또 내가 잘하는 폭풍 검색을!!!


“아!! 아니야!! 그럼 그렇지~ 그 사람일리가 없지!!” 라며 검색 후 안심하며 씻는데… 씻으니 정신이 맑아진 건지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했다.


“별! 똥! 별!” (임의로 별똥별이라 칭하겠다)


물기를 제대로 닦지도 않은 채 다시 검색을 한다.


“오!! 마이 갓!!! 그 사람이었어??!! “


수업에 참여할수록 그분의 열정과 노력에 반해 나도 반성하며 더 열심히 했는데… 드디어 떠 오른 그분에 관한 기억…


몇 년 전…

아마 코로나 초기…


내가 사는 곳에 문제가 생겨 여러 명이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고 나도 덩달아 머리수 채우려고 쭈뼛대며 구석탱이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회의가 진행되고 분명 우리 모두는 같은 입장이었을 텐데 후반쯔음에 우리들의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회의를 진행하는 쪽에서 다른 의견으로 방어를 하셨고 점점 서로 목소리가 커졌다.


그 당시 나는 다양한 병들로 인해 청각이 예민해져 있었는데  회의를 하며 큰 소리가 나자 나의 뇌는 깨질 듯이 아프고 심장은 두근거려 터질 것 같았으며 귀는 떼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중 제일 목소리가 크고 강하게 의사표현을 하셔서 내가 집에 와서 그분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회의 가고 싶지 않다며 비상약을 입에 털어 넣고 덜덜 거리게 만드신 분이 현재 열정적으로 나를 지도하고 계신 분이셨다!!!


닭살이 쫘악~~


요즘 밤 되면 덜 망나니가 되는 사춘기 녀석에서 이 말을 해주니


“엄마가 그때 너무 무서워서 아예 잊었나 보네. 깔깔~“


그때의 충격이 그리 컸나… 어쩐지 뭔가 있을 것 같긴 했다. 내가 그리 쉽게 까먹는 사람은 아니니까.;;;


사실 뭐 따지고 보면 그분은 할 일하고 그분 입장에서 잘 말씀하신 건데 다만 목소리가 엄청 컸고 너무 논리적으로 다다다 다닥 말을 하니 무섭게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을 내가 받은 것일 뿐인데 쫄보 기질이 있는 난 엄청 무섭긴 했나 보다. 하핫 ㅎㅎ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었는데도 쫄았다. ㅎ)


원래도 쫄보 기질이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나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서움이 많아졌다. 그래도 뭐 좀 적당해야지. 이건 아니지 않아? ㅠㅠ


아무튼!!

이제 모든 사실을 알았고 나 다음 시간부터 괜찮을까?ㅠㅠ 그분은 나 알지도 못할 텐데 나 혼자 쫄아있는 것도 웃기네. ^^


이미 시간은 지났고!!

그때 그 일들도 잘 해결됐고!!( 그런 거겠지..??)

내 현재에 그분이 도움을 주시니 나도 열심히 살면 되고!!


쫄지마!! 괜찮아!!

쓸데없는 건 기억하지 말고 좀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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