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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Apr 27. 2023

우리끼리 쇼 한거야?

준비성 철저한 소심쟁이 세 자매

연휴가 짧아 일요일에 돌아오면 차가 엄청 막힐 것이고 월요일 근무까지 타격이 가는 1호 네는 고심 끝에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다.


때마침 어린이날 전 날 중학교는 단기방학이고 나도 일이 쉬니 반백살 남편이 끝나는 대로 집에 오면 캠핑장으로 가기로 했다. 아이도 학원 하나 땡땡이치게 되고 일요일을 온전히 보장받으니 좋아하고 1호 남편은 캠핑으로 인해 토요일과 월요일까지 이틀 쉬어야 할 것을 토요일 하루만 쉬니 연휴로 인한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


문제는...


5월 4일 목요일 예약은 널널했으니 쉬웠고 미리 예약해 둔 2박 일정에서 1박을 취소하는 것인데 저번에 두 사이트 예약했다가 한 사이트를 취소했던 기록이 남아서 그런지 부분취소는 더 이상 불가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1박이다. 2박 비용을 내는 건 우리에게도 손해이고 1박이라도 캠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손해이기에 전체 취소를 하고 다시 1박만 예약해 보기로 한다.


누가??  


세 자매가!!!



근데 첫 번째 난관!!  난 왜 결제도 제대로 안 되는 건지 ㅎㅎㅎ

어느새 어리바리가 된 건지 오타도 어마어마한데 이제 고칠 여력도 없고 ㅠㅠ

남편이 도와줘서 간신히 목요일 것 결제 완료!!



"뭐야? 나도 해야 해??" 라며 4호까지 궁시렁대더니 어느새 우리는 4명이서 페이스톡을 켰다.


소리를 들으면서 눈과 손을 움직여야 하니;;;


3호가 취소하면 바로 1,2,3호가 다시 금요일에 시작되는 1박 예약을 도전!!


짧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한다.

실패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연휴 자리를 취소하는 거니 취소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낚아챌 것이고

어린이날은 가까워오는데 이제서 3팀의 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을 테니까... 크악~~~


"자! 취소한다!! 바로 예약해!!"


탁탁탁 탁탁탁


"크악!!!! 벌써 결제가 됐데!!! 나 못했어!!!"

나는 3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금 전 예약한 방법을 따라서 금요일 1박을 시도했는데 누군가에게 벌써 결제가 됐단다. 1~2초도 안된 것 같은데??? 이게 말이 돼???


혹시 몰라 다음 날을 살펴보니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


아뿔싸!!!


정말로 취소분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고 2박 취소분이 나오니 바로 낚아챘나 보다!! 우린 이제 어쩌나!!!

나와 남편은 멘붕에 빠졌다.


그때 3호가 이야기를 했다.


"뭐야?? 안된 거야??? 나도 못했는데!!!"


"오 마이 갓!! 어떻게 해!!! 2호가 했으려나???"


"언니 말이 없는데?? 뭐지?? 페이스톡에도 없어"


남편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2호는 튕겼나 보지..."




몇 시간 지난 듯한 몇 초가 흐르고 페이스톡에 다시 2호의 얼굴이 떴다.


"뭐야? 어떻게 됐어!!! 했어??"


"깔깔~ 내가 했지!! 빨리 결제해야 해서 전화 껐어!"


"그럼 됐어!! 다행이다!! 우리 갈 수 있어!! 고고~!!! 근데 그다음 날 건 예약이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난 안 되는 줄 알았어."


"그건 내가 했어!! 5일 것이 안되길래 6일 거라도 다시 했어!!"라며 해맑게 3호가 이야기한다.


5일 것 안되면 끝인데 6일 것은 왜 한 건지. ㅎㅎ 난 그것도 모르고 그새 누가 2박으로 예약한 줄 알고 식겁했다. 큭큭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밤을 맞이했다.

근데 궁금해졌다. 남은 1박은 예약이 되었으려나??


다시 사이트를 뒤져보니 그... 대...로... 있네...

취소된 것도 아무도 모르는데 설마 우리 셋이 예약하겠다고 치열하게 쇼 한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허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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