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언젠가는 함께 걷자
주말 오후, 우연히 그룹 god가 나오는 ‘같이 걸을까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걸려온 영상통화 속 옛 추억의 인물을 통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략 20여 년 전에 만나 말도 못 하던 어린아이는 성인이 되었고 그룹 god는 외형상 크게 달라진 건 없으나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통해 달라짐을 느꼈다.
아이의 성장이 반가우면서도 묘하게 씁쓸해지고 서글퍼지는…
성격상 항상 먼저 말 걸지 못했지만 그마저도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인연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지켜보기만 하다 아이 때문에 만남이 이루어진다 해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가 6살 되던 해에 시골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만나게 된 인연들이 있다. 아이 나이도 달랐고 성별도 달라 연결고리가 좀 애매해 어떻게 보면 안 친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들에게도 친한 사람을 물어보면 서로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될 정도로 엄청 친한,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연도 벌써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만나서 아이들도 꽤 컸고 그들도 나이를 먹었지만 시작이 유치원시절이었기에 모든 것은 그 시절이 기준이다.
한동네에서 살다가 한 명은 제일 큰 땅덩어리 나라로, 한 명은 섬으로 그리고 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누구들 보다도 자주 대화하고 만나는 것 같다.(코로나로 인해 만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은? 만나는 듯)
소소한 꿈을 꿔본다.
우리도 언젠가 멀리 여행을 가서 함께 같이 걸으며 이야기 나눌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