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멍군이 May 26. 2023

같이 걸을까

우리도 언젠가는 함께 걷자

주말 오후, 우연히 그룹 god가 나오는 ‘같이 걸을까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걸려온 영상통화 속 옛 추억의 인물을 통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략 20여 년 전에 만나 말도 못 하던 어린아이는 성인이 되었고 그룹 god는 외형상 크게 달라진 건 없으나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통해 달라짐을 느꼈다.


아이의 성장이 반가우면서도 묘하게 씁쓸해지고 서글퍼지는…


성격상 항상 먼저 말 걸지 못했지만 그마저도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인연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지켜보기만 하다 아이 때문에 만남이 이루어진다 해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가 6살 되던 해에 시골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만나게 된 인연들이 있다. 아이 나이도 달랐고 성별도 달라 연결고리가 좀 애매해 어떻게 보면 안 친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들에게도 친한 사람을 물어보면 서로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될 정도로 엄청 친한,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연도 벌써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만나서 아이들도 꽤 컸고 그들도 나이를 먹었지만 시작이 유치원시절이었기에 모든 것은 그 시절이 기준이다.


한동네에서 살다가 한 명은 제일 큰 땅덩어리 나라로, 한 명은 섬으로 그리고 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누구들 보다도 자주 대화하고 만나는 것 같다.(코로나로 인해 만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은? 만나는 듯)


소소한 꿈을 꿔본다.

우리도 언젠가 멀리 여행을 가서 함께 같이 걸으며 이야기 나눌 그날을…


작가의 이전글 쓸데없는 건 기억하지 말고 좀 잊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