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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Jul 06. 2023

이제 철들 때도 됐잖아!!

반백살인데 언제 철들어?

내 현실을 깨닫고…

좌절을 느낀 며칠…


사실 난 외제차를 계약했었다.


2019년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히 나온 차를 보고


“남편, 저거 무슨 차야?!”


“어… 아마 oo일걸?”


“얼만데?”


“비싸겠지. “


“아니~ 그니까 얼마냐고!!”


성질 급한 나는 주말에 바로 출동~


‘어랏 서비스가 다르다… 나… 난 그냥 구경만 하러 온 건데…’


막상 보니까 미치도록 갖고 싶어졌다!!!


“견적 내주세요!!”


“계약금이 100만 원이고 쏼라~ 쏼라”


계약금이 100만 원이라는 말에 다음 말들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왜??!! 우리 집 통장을 탈탈 털어도 100만 원은 나올 리가 없었다.


‘난 계약조차 할 수 없구나…’


그렇게 깔끔하게 포기한 줄 알았으나!!


2년 뒤…

코로나 상황에서 살고자 발버둥 치고 있던 나는 요가를 하고 있다가 깨달음을 얻었다.


‘계약만 되면!! 어차피 요즘 바로 차를 받는 건 아니래!! 그 사이 나도 열심히 돈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때마침 드디어 나에게도 100만 원은 있었기에 또 바로 출동!!


“저희는 차 늦게 나오면 좋으니 천천히 연락 주세요~~~“


아… 진짜 계약서를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차를 뽑은 것도 아닌데 ^^;;;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기존에 있던 차는 이미 오래되었기에 덜덜덜 거린 지 이미 오래… 

계약해 둔 차는 반도체 등등 이런저런 일들로 언제 나올지 모르고... 


인간적으로 차 소리가 심상치 않아 카센터에 가니


“이렇게 어떻게 탔어요?!! 아직까지 안 퍼진 게 천운이에요!! “


예상은 했지만… 그걸 타고 다니던 우리도 우리지만 혹여나 우리 차 때문에 더 큰 사고나 위험한 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싶고 계약한 차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일단 모두 수리!!!


하! 지! 만!


일주일도 안돼서 내가 운전하는 동안 옆에서 남편과 아이가 장난을 시작하더니


“빠직!!”


차 앞유리가 깨졌다!!!


내가 운전할 때면 남편은 의자를 젖히고 옆자리에 누운 듯 앉다 보니 뒤에 앉은 아이는 젖혀진 의자가 불편하다며 투닥거리기 일쑤였는데 그날따라 남편은 뒷자리에 앉았고 앞자리에 앉은 아이는 기회는 이때다 싶었는지 의자를 뒤로 젖히다 보니 남편은 발로 의자를 밀고 그걸 버티던 아이는 앞유리에 발을 대었다가 깨진 것이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포효를 했다!!!


 와이프 운전 중에 철들면 죽는다며 살고 있는 남편의 행동은 이해가 전혀 되질 않았고 덩달아 아이에게도 버럭버럭했다.  


그 일로 우린 차가 빨리 나오길 바라게 되었다. 

물론 현실은 간신히 선입금할 정도의 돈을 모으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어찌 될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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