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척 지르고 보니 뭐 하는 일이지?
내 현실을 깨닫고 우울해하던 나날들…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리번거리던 중 우연히 손해평가사라는 자격증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단순하게 ‘농사짓다가 피해 보신 분들을 위해 피해액을 산정하고 정부에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버렸다.
상담신청을 하고 연락을 받았고, 잠시 고민하다 또 일상생활에 치여 살다가 지난주 금요일 오후 5시에 30분에 남편 일 도와주러 가는 길에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6시에 결제를 했다.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니 3개월 무이자할부로….
그렇게 갑! 자! 기! 지름…
남편은 제대로 알아본 거냐 물었지만
“응! 우리 집 주변엔 논밭이니까 일하기도 좋고 프리랜서로 일해도 된다니까 지금 하는 일하면서 주말에 프리로 일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합격하면 환급해 준다고 하니 돈도 안 들어.”라는 답을 하며 나는 해맑게 웃었다.
며칠 뒤 교재가 왔고 한 번 쓰윽 살펴보려 했는데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문뜩!
‘근데 이거 정확히 뭐 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발동했고 폰으로 검색…
한참을 뒤적거리다 보니
홍보하는 것과 달라요. 지금 인원도 차고 넘쳐요. 멀리
가야 해요. 일정 수입이 없어요 등등…
말이 많다.
이미 시작했는데… ㅠㅠ
그리고 합격도 쉽지 않아 환급도 가능할지
미지수…
하아… 나 왜 그랬지…
갑자기 뭐에 씌었나…
뭔 공부를 하겠다고…
보험은 들어놓고 뭔가 복잡한 돈계산은 싫다며 제대로 신청해본적도 없으면서…
그리고 농사지으신 분들이 피해를 봐야 자격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안 좋은 일이잖아…
기왕이면 풍년이 좋으니까…
이런저런 상황을 남편에게 말하니
“뭔가 찜찜했는데 너한테 말하면 또 성질낼까 봐…“
흑~
내가 요즘 예민하긴 했지. ㅠㅠ
그냥… 이왕 돈 내고 시작한 거 해보자…
안 하던 짓도 하고 그러는 거지 뭐…
근데… 이거 1년 공부해야 한다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