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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Jun 03. 2023

포기를 또 앞두고

다음에는 포기하지 말자

첫째로 자라면서…

집 안 환경에 눈 뜨고부터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둘째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진 나도 사랑을 받았겠지만 어느새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은 넘쳐만 났다. 물론 동생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포기하고 힘든 점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 모두 장남, 장녀로 자라 힘든 점이 많으셨음에도 자식을 주르륵 낳고서는 첫째에게 도움을 바라시고 첫째가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부분이 난 참 힘들었다.


“빨리 돈 벌어.”


부모님께 격려와 지지를 받기보단 빨리 취직하여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매번 돈 때문에 싸우는 부모님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 내 꿈을 좇기보다 나로 인해 돈이 덜 들고 내가 빨리 돈을 벌어 내 앞가림하기로…


포기가 쉬웠다.




직업을 갖고 일하면서 외동보다는 그래도 아이는 두 명을 낳아야 한다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내가 겪은 것들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혹여나 나도 모르게 첫 아이에게 전염시킬까 봐 둘째를 낳지 못했다.


가진 것 없고 삶이 팍팍하더라도 내 아이에게는 사랑을

가득 주고 싶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더라도…


매일 열심히 살면서 가끔은 미친척하며 돈도 썼지만 어느새 돈돈거리며 포기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아이에게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아이도 커가면서 눈치를 채는 것 같아 미안하다. 이런 것도 삶이라지만 도전하는 삶을 선택했으면 하는데 아이도 포기를 선택하게 될까 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포기를 선택하려 한다.

누구는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지만…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한계가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노력해도 되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계선…


내 인생을 바꿔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지만 최대한 눈물 보이지 않고 덤덤하게 포기해야지. 하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꿈꿔 본다.


‘나도 언젠가는… 포기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올 거야… 선택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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