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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긍 Dec 05. 2020

긴 하루

2020.09.24. 18:45


베란다에서 밖을 보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외벽 쪽 집이라 창고 옆에 아주 좁고 긴 창호가 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봤더니

말 그대로

'좁고 긴 사진 '이 찍혔다.

하늘의 그라데이션이 그대로 담긴.


유난히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전혀 예상치 않은 일에 휘말리거나

속상한 소식에

현실감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제발  오늘이 끝이 났으면.'

이런 혼잣말이 나올 때


노을을 본다.

잠깐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

우리의 일상에도

별별일이 생길 수 있다.

얼마든지.


시선이 아래로 향할 때쯤

하루도 끝이 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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