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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긍 Dec 03. 2020

흔들흔들.

2020.11.6.19:17


저녁에 산책을 하다가

천변에 있는

갈대를 찍었다.


곧고

단단하고 빛나는 건물 앞에서

흔들리고

나부끼고

하나하나가  나름의 리듬을 탄다.


진짜 약한 게 강한 것을 이길까?

이기는 게 좋은걸까?

스스로 약하고 부드러움을 욕망하는 것은

이기고 싶은건가. 지고 싶은건가.

모르겠지만


그 날 밤. 갈대는 크고 예뻤다.


-----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은

천하에 알지 못하는 이가 없지만

능히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없다''

                                                   -도덕경 78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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