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멈추어 나를 바라보는 것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든, 고통스러운 것이든
그 소용돌이 속에 갇혀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일때면
멈추어, 조금 떨어져 나를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든, 고통스러운 것이든
그 소용돌이에서 떨어져
나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데 그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그 소용돌이로부터 거리를 두고
그 소용돌이를 바라본다는 게
참 쉽지 않다.
그 소용돌이를 바라보기 위해
멈추는 것부터 쉽지 않다.
멈추는 것부터 필요하다.
멈추기 위해 노트를 펴고,
멈추기 위해 펜을 든다.
멈추어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하나하나 적어본다.
그렇게 적어내며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
거리를 두고,
그렇게 적어내며
그 소용돌이를 바라본다.
때로는 아름다운 것을,
때로는 고통 그 자체를.
그렇게 멈추어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멈추어 내 안의 것을 적어보며
그제야 그 아름다움을, 그 고통을
음미하고 응시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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