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 제2모국어
제2외국어:
본래의 의미는 자신이 두 번째로 배우는 외국어를 뜻하나
일반적으로는 국제 공용어 역할을 하는 영어 이외에 배우는
모든 외국어의 총칭으로 쓰이고 있다.
출처: 나무 위키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제2외국어인 중국어 덕분이었다.
(어릴 적, 부모님과 여행한 것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제주로 오게 된 그 때는
어쩌면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중국인들이
‘한류’라는 물결을 타고 이 땅에 몰려오던 그 때였다.
몰려오는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중국어수요는 참 많았고,
그 물결을 따라 나 역시 이 제주로 올 용기를 냈었다.
그렇게 밟게 된 제주 땅에서 또 하나의 외국어를 만났다.
여행 아닌 삶이 되어버린 제주 생활은
처음엔 낯선 것 투성이였다.
그 중에서도 제주 사투리.
처음엔 그저 못 알아듣는 사투리로 생각했었다.
길가에서, 시장에서 말씀 나누시는 제주 어르신들의 말은
정말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사투리가 낯설고 투박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 어느새 11년...
조선 초기의 한국어의 특징이 잘 남아있어
중세 한국어의 원형을 잘 보존한 언어로 특수성을 인정받는다
출처: 위키백과, ‘제주어’의 역사 서술 中
이제 ‘제주어’는 단순히 사투리가 아닌,
조선 초기 한국어 특징을 보존 하고 있는,
소멸 위기에 있기에
더욱 소중하고 보존되어야 할 언어임을 알아간다.
이제 ‘제주어’는 더 이상 투박하게 들리지 않음을,
제주인들의 삶 속 애환과 지혜가 담겨 있음을 알기에,
더없이 깊고 아름다운 선율처럼 들림을 알아간다.
아이가 입학하고,
제주어를 중시하는 아이 학교의 교육 덕에,
그리고 그런 학교의 제주어 교육과 활동을
즐겁고 신나게 즐기는 아이 덕에
엄마 또한 제주어에 관심을 갖게 된다.
노래로, 시로, 동화로, 소설로 듣게 되고, 읽게 되는 제주어는
태어나 배운 그 어떤 언어보다 아름답고, 재미있고, 신비롭다.
제2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외국어는 원어로 들어야, 읽어야 제 맛이라는 것을.
외국어는 번역되는 순간, 제 맛을 잃는다는 것을.
외국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삶을 함께 익힐 때
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정말 그렇다.
제주의 이야기는 제주어로 들어야 제 맛 임을 알아간다.
제주어를 표준어로 번역(?)한 글을 읽을 때면
무언가 허전함을 알아간다.
글로만 익히는 제주어가 아니라,
제주의 삶 속에서 익혀가는 제주어이기에
제주어로 들으면 들을수록, 제주어로 읽으면 읽을수록
제주를 향한 애정이 무한히 커져감을,
제주에 대한 이해가 더없이 깊어짐을 알아간다.
그리고 ‘제주어’를 향한 강한 끌림을 느껴간다.
아이가 제주어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제주를, 제주어를 사랑하며 지내는 아이가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입으로 전해지는 제주어가
더없이 아름답고 정겹게 들려온다.
제주가 좋아지는 만큼이나, ‘제주어’가 재미있다.
제주를 좋아하는 마음 만큼이나,
‘제주어’를 배우고픈 마음이 커져간다.
제주에 사는 엄마는 아이와 함께 ‘제주어’를 익혀가고 있다.
제2외국어를 가르치려 제주에 온 엄마는
제주에서 만난 ‘제주어’를 ‘제2모국어’로 삼아본다.
제2외국어처럼 낯설기만 했던 ‘제주어’를
‘모국어’처럼 편안하게 익혀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에게도 ‘제주어’는
소중한 ‘제2모국어’ 임을 알아간다.
제2외국어처럼 낯설기만 했던 ‘제주어’를
노래로, 글로 아이와 즐기며
‘제주어’는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소중한 ‘제2모국어’ 임을 알아간다.
그렇게 ‘제2모국어’ 제주어를 알아가며
엄마와 아이는 더 깊이 제주를 이해할 수 있음을 알아간다.
그렇게 ‘제2모국어’ 제주어를 배워가며
엄마와 아이는 또 함께 성장함을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