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오늘을 기억하기
2024.11.27.(수)을 시작으로
길고 길었던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을 채우며 아이는 퇴원을 했고,
내일이 학예회이기에 리허설을 해야 한다며
아이는 오전 퇴원을 원하고 학교로 향했다.
“지각이라니... 지각하기 싫은데...”
조수석에 앉은 아이는
지각을 했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같은 말을 연신 되뇌며 학교로 향했다.
병원에서 나와 학교로 향하는 길.
우리가 병원에 있었던 어젯밤에는
나라에 엄청난 일이 있었고,
우리가 병원을 나서는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날씨는 맑고 청명하기만 하다.
집안에서도, 나라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정말 알 수 없는 폭탄 같은 일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기에,
정말 예측 할 수 없는 불시의 일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기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아이를 등교 시킬 수 있음이,
뉴진스 CD를 틀어달라며
건네는 아이를 곁에 두고 운전할 수 있음이,
오늘도 아이와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음이,
그 모든 것이 참으로 소중하고 소중하다.
그 모든 것이 정말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아이가 아파 길고 길었던 일주일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값지고 소중했던 일주일이도 했다.
아이가 아파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러운 일주일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하며,
아기 때처럼 씻기고, 먹이고, 재우며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값지고 소중했던 일주일이기도 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또다시 그 일상에 익숙해 질 때면,
그 무탈함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익숙해지고, 무뎌질까봐
아이에게 일어났던 이 큰일을,
나라에서 일어났던 이 큰일을
기억하기 위해, 기억하고자, 기록해본다.
무탈한 일상에 감사하며,
무탈한 일상은 평범함을 가장한 기적임을
기록하며 기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