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보지 않던 뉴스를 자꾸만 켜게 된다.
보고 싶지 않지만, 봐야만 하기에
국회질의를 눈을 뜨고 지켜본다.
하나하나 눈에 마음에 새겨두어야겠다.
위기상황에서
국민 편에 서지 않았던 이들을,
불리해지는 상황에서
박쥐처럼 국민 편인 것처럼 돌아서는 이들을.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이들이
‘국민의 대표’를 운운하며
국회의 신성함을 , 국민의 뜻을
더럽히고 왜곡하고 있음에
울분이 터질 것만 같다.
“의원님! 왜 선거 안하세요?
선거 때는 유권자들에게 투표하라고 하시면서
왜 투표 안하세요?
찬성이든, 반대든 투표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출처: sbs 뉴스 中, 국회의원을 향한 한 여기자의 발언
철면피 같은 얼굴을 하고 우아하고 고고한 자태로
빠르고 신속하게 국회를 나서는 국회의원 옆에 붙어
용기 내어 할 말을 더하며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기자를 보며,
어른들의 이 큰 잘못에 대해 '실망은 개나 줘버려'라며
팬클럽 응원봉을 들고,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며
분노와 실망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MZ세대를 보며,
그런 MZ세대를 보며 미안함과 원통함에 눈물을 흘리는,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커피, 음료, 식사비용 선결제로 전하는,
택시비를 받지 않으며
격려하고 응원하는 따뜻한 어른들을 보며,
따스한 뭉클함을 느끼며
뜨거웠던 분노와 울분, 황망함, 실망감의
모든 감정을 추슬러본다.
깊은 감동을 느끼며
뜨거웠던 분노와 울분, 황망함, 실망감의
모든 감정을 다스려본다.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기 위해 들어섰던 우체국에서
우연히 보게 된 대통령 같지 않은 대통령의 담화.
차오르는 분노로 머리가 아파왔다.
차오르는 울분으로
몇 분 되지도 않을 그 담화를 다 볼 수 없어
뛰쳐나오듯 그 곳을 벗어났다.
사랑하는 조카에게 선물을 보내며,
조카에 대한 설렘과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내 마음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한순간에 더렵혀짐에,
그 더러움을 털어내고자,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이어가본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감히 국민 담화로 내놓는 모습을 보며,
그 와중에 광채를 내며 빛나는
그의 피부를 보며,
온 나라는 잠을 설치고 있건 만,
정작 이 일을 저지른 당사자는
호위호식 하고 있는 듯한 그 낯짝을 보며,
탄핵을 마치 자기가 선택한 것인 양
당당한 그 철면피를 보며,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음에,
사람의 모습으로 저럴 수 있음에,
저런 사람같지 않은 인간이
대통령이었음에 황망하기 그지없다.
남을 미워하고 적대시 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뿐더러
상처와 고통을 더하는 일이기도 하다.
출처: 버지니아사티어,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中
그로 인해 소모되는 나의 에너지가 아깝다.
그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더해가는 것은 더없이 억울하다.
그래서 오늘부로
내 안의 분노, 울화, 황망함, 실망감의 모든 감정을
'측은지심'으로 바꾸어본다.
측은지심 惻隱之心 : 불쌍히 여기는 마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정상이 아닌 것이 분명한 그의 삶을
불쌍하게 여겨본다.
그리고 상처로 고통 받는 우리를 위해 기도를 더해본다.
주여,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라인홀트 니부어(Reinhold Niebuhr)
그리고 우리는 분명 이 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지혜로
잘 극복해낼 것임을 믿어본다.
우리를 향한 믿음을 기도에 함께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