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 국민이 이루어낸 승리

by 세실리아

#349. 국민이 이루어낸 승리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024. 12. 14. 국회의장 탄핵가결 선포 내용 中



온 나라가 들썩였다.

정말 국민의 승리였다. 진정한 국민의 승리다.


“엄마! 엄마도 유관순 언니처럼

그렇게 만세운동 하러 나갈 거야?”


아이는 6살 무렵부터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곤 했었다.

유관순 열사의 책을 뒤적이다,

3.1운동 책을 뒤적이다,

일제 강점기의 이야기를 듣다가

아이는 정말 자주 이런 질문을 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엄마의 대답은 아주 명확했다.

“아니! 엄마는 우리 지안이 옆에서 지안이 지킬 거야.”

“아니! 엄마는 막상 그렇게 용기는 못 낼 거 같아.”

곁에 있을 거라는 말로 아이의 불안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말 아이를 곁에서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일어날 법 하지 않을 일이므로

그 질문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기에,

나라를 위해

나도 나서야 한다는 그런 마음까지 느껴본 적이 없기에,

얼마 전까지, 엄마의 대답은 그렇게 명확했다.


그리고 오늘,

아이는 함께 뉴스를 보며,

국회로, 여의도로 향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또다시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만약 육지에 있었다면, 엄마 저기 갔을 거 같아?”


아이의 질문을 통해

엄마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

아이의 질문을 통해

엄마는 스스로의 마음을 명확히 알아간다.


그리고 드디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명확한 대답으로

아이에게 대답한다.


“응! 엄마는 육지에 있었다면, 저기 갔을 거야.

지금도 마음은 저 곳에 있어.

그리고 3.1운동 때로 돌아간다면,

유관순 언니랑 같이 만세운동할거냐고 자주 물어봤었지?

엄마의 대답은 응! 이야. 엄마도 만세운동 하러 나갈래.

나를 위해, 미래의 너희들을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아이의 두 눈을 바라보며

엄마는 대답했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아이의 두 눈을 바라보며

엄마는 엄마의 마음을 확인해간다.


나라의 주인은 나, 우리, 국민이라는 주인의식,

주인의식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

함께 행동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

이제는 모른 척하며 비겁해지지 않으리라 마음먹는 다짐.

엄마는 엄마의 마음 안에 자리 잡는

나라를 향한 감정들을 하나하나 잘 살펴간다.


위기와 고통의 이 순간,

그 위기와 고통을 극복하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아이와 함께

민주주의의 참 뜻을, 민주주의 시민의 참 모습을 배워간다.


상식 밖의 인간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사회라 치부하며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상식 밖의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외면하고만 있었다.

어쩌면 나도 그 상식 밖의 인간들만큼이나 비겁했음을 반성하게 된다.

알려고 하지 않았기에, 외면했기에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상식조차 모르는 이가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포기했던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그래서 우리는 떨쳐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나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나와 함께 나아간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수천 년 전 조상의 영혼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기운이 밖에서 우리를 지켜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 1919년 3월 1일(조선을 세운 지 4252년 3월 1일)


출처: 3.1 독립 선언서 中



행주질을 하다 식탁 위,

아이가 읽다 펼쳐 둔 독립 선언서의 내용을 읽어본다.

그리고 그 시대의 그 뜨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독립 선언서에 오버랩 되어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나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나의 힘을 발휘해야 함을

깊이 느끼고 깨달은 이 시국을 살아가며,

아직도 꿈만 같은 그 일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아직도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그가

더 이상은 몰락하지 않기를,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그가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기를

국민이 이루어낸 승리를 바라보며 간절히 바라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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