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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 : 소심]

소심하지 않은 아이에게 엄마는 배워간다

by 세실리아

[오늘의 감정 : 소심] 소심하지 않은 아이에게 엄마는 배워간다



소심하다: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대체적으로 소심한 나는

결정적인 것 앞에서

대범함을 종종 발휘하곤 했다.

대체적으로 소심하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면

대범함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내 안에 소심함과 대범함을

함께 겸비하고 있음이 참 다행이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내 안에 함께하던 대범함은

점점 그 모습이 희미해진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내 안에 함께하던 소심함은

점점 더 큰 자리를 차치해간다.

그렇게 대범함을 잃어가던 엄마는

아이를 키우며 알아간다.

그렇게 대범함을 잃어가던 엄마는

아이가 가진 대범함을 바라보며

잃었던 대범함을 다시금 배워간다.


“엄마! 괜찮아. 그냥 해보면 되지.”

새로운 것, 하고 싶은 것 앞에서

망설임보다는

도전하고 행동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새로운 것, 하고 싶은 것 앞에서

망설임보다는

도전하고 행동했던

엄마의 지난날들을 떠올려본다.


엄마는 오늘도

아이를 키우며

아이의 도전과 행동을 바라본다.

엄마는 오늘도

아이를 키우며

잃었던 엄마의 도전과 행동을

다시금 떠올린다.

엄마는 오늘도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 함께 도전하고 행동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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