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책임감] 소중한 한 표

by 세실리아

[오늘의 감정: 책임감] 소중한 한 표


"엄마, 그래서 누구를 뽑을 거야?"

아이는 대선 날짜를 아는 순간부터
거의 매일,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곤 했다.

호기심대장인 아이는
엄마인 나보다
길가에 보이는 대선 관련 문구를 보며 반응하곤 한다.


"근데 엄마,

왜 상대방 당에 대해 저렇게 함부로 말해?"

"엄마, 김문수는 ..... 하데.
그리고 이재명은..... 어떻고,
이준석은......어떤 데 많이 젊네.
그리고 5번 아저씨는 ....."

어디서 저렇게 들은 것일까.
학교에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누구를 뽑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에게서 들은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듯 했다.

"엄마, 이제는 정했지? 그래서 누구 뽑을건데?"

대선을 하루 앞 둔 어제 저녁,
아이는 엄마에게 이제 더는 기다리기 힘들다는 듯
또다시 대답을 요구했다.

"지안아, 엄마는 마지막까지 고민할거야.
그리고 그거 알아? 투표는 비밀투표야."

엄마의 대답에 아이는 절망한다.
자신에게 비밀이 없었던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를 뽑을 지가 비밀이라니...

"엄마! 그런게 어디있어.

가족끼리는 비밀이 없어야지."

아이에게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사실 누구를 뽑아야 할 지 아직도 모르겠다.
누구를 뽑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보다
뽑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하다.

공약집을 대선 직전까지 내놓지 않았던
그들의 기본 태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데....
상식적인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인데...
보고 싶지 않은 대선 관련 TV토론을 챙겨보며
실망은 더 커졌고,
보고 싶지 않은 대선 관련 뉴스를 챙겨보며
누구를 뽑아야 할 지 더 혼란스러워졌다.

혼란스럽지만 해야 한다.
지난 대선,
역시나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했던 죄책감이 참 크기에,
이번 대선, 꼭 투표하리라 마음먹는다.

" 엄마, 나도 투표하는데 따라갈래."

어젯 밤 아이는 분명한 의사를 밝히며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아이와 함께 나는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지금, 아이가 일어나기 전까지도 고민하고 고민해본다.
곧, 나는 아이와 함께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다.
이번엔 나의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할 것이다.

상식과 평화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다음 대통령을 바라며....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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