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그림책 <나의 명원화실>

by 세실리아


도서명: 나의 명원화실

저자: 이수지 글 그림

출판사: 비룡소



나는 이따금 내 방 침대 머리맡에 올려 둔

아름다운 점박이 생일카드를 들여다봅니다.

여전히 그 작은 그림을 볼 때마다

목이 따끔따끔합니다.


내 그림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끔따끔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요?


출처: 이수지, '나의 명원화실' 中




'쓰다보니 대부분 사실이다.'

책 <만질 수 있는 생각(저자 이수지)> 에서

작가는 이 그림책이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통해

그리고 쓴 책임을 밝히고 있다.


아...

그렇게 스치듯 지나치는 인연같지만,

그 작은 인연은

결코 작지만은 않은 인연임을,

어떤 인연이든

스치듯 지나는 인연 속에서도

깊고 진한 향기를 품을 수 있음을

책을 만나 멈추어 생각하게 된다.



생각해 보니까 진짜 화가는

한번도 나에게 이렇게 해야 된다거나

저렇게 해야 된다거나 하는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못 그린 그림' 이란 건 없다고

혼잣말하는 걸 들은 적은 있지만요.


출처: 이수지, '나의 명원화실' 中




아이의 그림에 대한 존중,

아이의 마음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글귀에서도 한참을 머물렀다.

그리고 역시나 그림책 속 화가선생님은

스치듯 작은 인연이라 하기에는

깊고 진한 향기를 품은

어른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어른' 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 모른다.

멘토라는 말은 흔하지만,

스스로 멘토가 되고자 한다고

멘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단숨에 드러나지 않지만

말없이 삶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멘토가 있다.


출처: 이수지, '만질 수 있는 생각' 中


이 그림책에 대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깊은 공감과 깊은 책임감이 마음을 꽈악 채운다.

읽고 또 읽으며,

어떤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또한 어른에게 필요한 마음,

아이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이

선한 영향력으로 더욱 널리 전해지기를

바라게 된다.


그림책 속 화가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되는 책.

이수지 작가가

<만질 수 있는 생각> 에 싣고 있는

실제 화가선생님의 예사롭지 않은

생일카드 내용을 읽으며

더욱 깊이 마음을 파고 드는 책.


어린 수지에게 진심을 담아 만들고 적은
그림책 속 화가 선생님의 생일 카드를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수지의 생일을 축하하며

선생님이 하늘과 새와 산과 논과 가시덤불을

점으로 그려 보았단다.

선생님은 수지가 늘 수많은 빛깔을 통해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녀가 되기를 기원하며,

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힘껏 뜀박질하는

건강한 공주님이 되기를

마음속에서 빈다.

수지야, 엄마 말씀 잘 듣고

학교 공부에 충실하며

선생님하고는 하얀 백지위에 은하수를 수놓자.

안녕.


출처: 이수지, '만질 수 있는 생각' 中



'선생님하고는 하얀 백지 위에 은하수를 수놓자.'

라는 표현에서

아... 하는 감탄이 새어나온다.


'어른' 에 대해,

'어른'의 역할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되는 책.


<나의 명원화실>


이수지 작가가 책에 했던 물음,

'내 그림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끔따끔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요?'.


나의 목소리가 부디

그녀에게 가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큰 소리로 대답해본다.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통해

제 마음에 따끔따끔한 느낌 채워갑니다.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통해

제 마음 깊은 곳에 불이 비춰집니다.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통해

느껴지는 선한 영향력은

더없이 깊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라고....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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