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병에 걸리고서야 매 순간이 감사임을 알았다
[오늘의 감정 :감사] 죽을 병에 걸리고서야 매 순간이 감사임을 알았다
<감사>
이만큼이라도 남겨주셨으니
얼마나 좋은가!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더 좋은가!
출처: 나태주,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中
항상 기대치가 높았다.
항상 바라는 것이 많았다.
항상 완벽해야 했다.
항상 해낸 것을 보기보다,
해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곤 했다.
항상 그렇게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죽을 병에 걸리고 말았다.
죽을지도 모르는 병에 걸리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항상 높았던 기대치는 낮춰야 했고,
항상 바라던 것들을 모두 제치고
건강 한 가지만 바라게 되었으며,
항상 완벽할 수 없음이
당연한 것임을 깨달았다.
항상 해내지 못했던 내가 아니라,
항상 해내고 있었던 나였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인색하기만 했던
관대함이
스스로에게
후(厚, 후하다
: 마음이나 태도가 인색하지 않고 넉넉하다)
해져야 함을 명심한다.
무탈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날임을 명심한다.
무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이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그렇게 죽을지도 모르는 병을 극복해왔다.
또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그 병은
여전히 두렵지만,
그 병 덕에
기대치를 낮출 수 있었음에,
몸과 마음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음에,
완벽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음에,
매 순간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보다
해내고 있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음에,
스스로에게 관대함이
후(厚)해지고 있음에,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보면
어느새 두려웠던 마음은
가만 가만 그렇게 나에게 속삭인다.
지금을 살자고, 이 순간을 살자고,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인 듯
그렇게 오늘을 살자고,
오늘의 모든 일들에 감사하자고,
매 순간이 감사임을 명심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