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
[오늘의 감정: 고민]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
아이: "엄마! 오늘 저녁은 뭐야?"
엄마(나)"오늘은 특별한 건 없구,
매일 먹는 반찬이랑
계란후라이에 김이랑 해서 먹자."
아이: "아... 식상한데..."
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난 아이의 이름을 단호하게 부르며 마주 앉혔다.
그리고 이렇게 무탈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반찬에 계란후라이, 김이랑 먹는 밥은
식상한 것이 아닌 감사한 일임을,
비록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그렇게 한 끼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음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함을
아이에게 웃음기 없는 얼굴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단호하게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내 곁에서
남편:
"'식상'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사용한건데 뭘."
이라는 남편의 말.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아이는 '식상'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 "나 '식상'이 무슨뜻인지 알아."
아이는 고맙게도 솔직했다.
그렇다.
엄마는
아이가 그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사용했음을 알기에
더 단호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들어 종종 하곤 했던 고민이
더욱 선명해져 마음을 가득 차지한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
엄마의 삶 안에서 아이가 그렇게 느끼고
엄마의 삶 속에서 아이가 그것을 배우며
그런 아이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삶 속에서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매일매일 명심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기도 하고,
순간순간 감사보다 불만을 마음에 담기도 하기에
더더욱 매일매일 기억해야 함을
또다시 명심하고 명심해본다.
어른인 엄마도 계속 연습 중이기에
어쩌면 아이가 그런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종종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하고,
종종 불평의 말들을 내뱉으며
감사보다 불만을 마음에 담아가는
아이의 모습은
아이이기에 당연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당연하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것임이
분명하다.
아이이기에
만족과 감사는 기억하고 명심해야 함을
수천번, 수만번 들어야 하며,
아이이기에 그 연습을 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곁에서 엄마는
만족과 감사를 이야기해주고,
만족과 감사의 연습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외동으로 자라며,
사랑, 용돈, 시간 등
모든 것이 풍족한 아이에게
그 풍족함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 풍족함이 얼마나 감사한 것임을,
그 풍족함을 나누며 살아가야 함을
엄마는 알려주고 가르치고 연습시켜야 한다.
알려주고 가르치고 연습시키기 위해
엄마에게 필요한 건,
간결하고 단호한 말과
매 순간 만족과 감사를 녹여낸 삶의 태도이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나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어제,
그 장황했던 나의 말들이
아이에게 식상한 잔소리가 되지 않았을지,
아이에게 뻔한 바른 말은 아니었을지
다시금 곱씹게 된다.
어제저녁 소중한 한끼를 '식상하다' 라고 했던
아이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문득, 엄마는
엄마의 말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문득,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어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아이 하교길에
아이의 그 마음을 들어봐야겠다.
그렇게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무탈한 오늘, 그 순간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순간인지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오늘도 이렇게 무탈한 하루를 시작하고
오늘도 이렇게 무탈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의 고민을 마음에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