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영감] 눈으로 들려주는 말
좋은 대화란 무엇일까요?
언어로도 소통을 할 수 있지만
눈빛이 보여주는 세계가 따로 있죠.
.......
만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좋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느끼게 되는 감정이죠.
그들에게는 이런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상대의 말을 감상하듯 듣는다.
2. 표정과 눈빛까지 마음에 담는다.
3. 차분하게 바라보며 순간을 즐긴다.
말은 귀로 듣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세 가지 태도를 가진 사람은
마치 영화를 감상하듯
상대방이 보여주는 모든 것을
눈으로 보며 마음에 담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화는
언제나 그 끝에서
수많은 영감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출처: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
'눈으로 들려주는 말' 이라는 괴테의 시 제목이
마음에 깊숙이 들어온다.
깊숙이 들어온 그 말을 마음에 담고 담으며
내가 눈으로 들려주고 있는 그 말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제는 주워담을 수 없는 눈으로 했던 그 말들이
참 부끄럽고 화끈거린다.
아이에게, 남편에게, 부모님께...
엄마라는 이유로,
아내라는 이유로,
맏딸이라는 이유로
나는 종종 눈으로 그들을 향해
강한 말들을 담아내고 있음을
깨닫는다.
소리를 지르지는 않지만,
거친 말을 하지는 않지만,
나는 그 이상의 것을 눈에 담아
나의 말을 뱉어 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를 향해 '그만!',
남편을 향해 '말로 꼭 해야 알아요?',
부모님을 향해 '무리 좀 하시지 말라니까.' .
웃음기 싹 가신 나의 눈은
그 어떤 거친 말 이상의,
그 어떤 큰소리 이상의
무서운 말로 그들에게 느껴졌을거라는 생각에
멈추어 다시금 이 문장을 마음에 담는다.
'눈으로 들려주는 말'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읽고, 쓰며 다시 그 마음을 담아낸다.
한번으로는 부족하기에,
예쁜 종이에 적어
매일 보는 책 표지에 붙여둔다.
'눈으로 들려주는 말'
말을 입으로 담아내기 전 멈춤이 필요하듯,
말을 눈으로 담아내기 전에도
멈춤이 필요함을 명심하고 명심해본다.
말을 입으로 담아내기 전 멈추어 가기 위해,
말을 눈으로 담아내기 전 멈추어 가기 위해
말하기 전, 눈을 꼬옥 감고
입도 눈도 멈추어가자 다짐해본다.
말하기 전, 눈을 꼬옥 감고
입도 눈도 멈추어가야 함을 명심해본다.
말은 귀로 듣는 것이기만,
마음으로 듣는 것이기도 하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지만,
눈과 표정에도 마음을 함께 담아낼 수 있다.
나의 눈과 표정과 입에
따스한 말을 담아내기 위해,
상대의 눈과 표정과 입에 담긴 말을
알아차리기 위해,
그렇게 말하고 들으며,
내 마음에 올라오는 영감을 알아차리기 위해
오늘도 멈추어 마음을 바라본다.
표정과 눈빛까지 담겠다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는
늘 좋은 영감과 아이디어가 가득합니다.
모두 대화를 통해 얻게 된 것들이죠.
상대방이 보여주는 영화를 즐겨보세요.
더욱 다채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출처: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