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멈춤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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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萬感): 솟아오르는 온갖 느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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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였다.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예측하지 못하게 일어나는 법.
갑작스레 엄마의 수술날짜가 잡히고,
그렇게 8월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어가리라 다짐했었던
낭독과 필사를
이번에는 멈추어 보리라 다짐하고
온전히 한 달을 멈추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온전히 마주치고, 마주하며
만감(萬感)을 바라본 시간.
아픈 엄마를 보며,
그 곁의 아빠를 보며,
마음 깊고 착한 동생부부를 보며,
묵묵히 나를 믿고 따라주는 남편을 보며,
맑고 밝은 아이들을 보며,
내안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은
그야말로 수만가지였다.
그리고
솟아오르는 그 감정이
태도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아직도 한없이 부족함을 성찰하게 된다.
몸이 열 개 였으면 했던 8월 한 달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느덧 다가온 새로운 달 9월을 맞이하며
또다시 깨달아간다.
역시나 나에게
매일의 성찰은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역시나 나는
매일 읽고, 쓰고, 낭독하며
매 순간 스스로를 바라보고 알아차려야 함을.
매 순간 정신을 가다듬으며
몸과 마음의 체력을 유지하려 애썼던
8월 한 달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느덧 다가온 또다른 달 9월을 맞이하며,
다시금 깨달아간다.
그렇게 매 순간, 매일을
다잡으며 살아야 하는
미약하고 나약한 존재임을,
동시에
그렇게 매 순간,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대견하고 기특한 '나'임을.
그렇게 잘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는 나는
'나'로 잘 존재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그렇게 잘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는 나는
'나'로 충분한 존재임에 또한 감사하며
길고도 짧았던 한 달의 고비와 여정 속에서
모든 것이 수월하고 잘 마무리 됨에
이 또한 감사하며
새로운 9월을 맞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