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기억공장
저자: 안오일 글, 신진호 그림
출판사: 노는날
작은 4.3 기념관.
그러나 그곳에 머문 시간은 2시간 남짓.
먹먹한 마음이
나를 그곳에 한참동안이나 머물게 하였다.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던 곳. 주정공장.
그림책으로만 만났을 때도
마음이 그렇게 먹먹할 수 없었다.
그림책을 품고 다시 만난 곳. 기억공장.
그곳에서
그림책을 펼쳐 주정공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시 마음에 담는다.
그곳에서
그림책을 펼쳐 기억공장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먹먹함은 더욱 크게 번지고,
그 먹먹함으로 마음이 아려온다.
잘 알고 있다 생각했건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아픈 역사.
고인들 앞에
나의 무지함이 죄송하고 죄송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그곳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냥 훓듯 휙 지나치며
무심코 뱉는 그 말을 듣고 말았다.
"뭐야, 왜이렇게 작아. 볼거 없네."
"이런거 보면 기분 나빠져. 얼른 나가자."
다시 마음이 먹먹해졌다.
어떻게 하면
제주의 이 깊고 아픈역사를,
제주의 이 깊고 슬픈역사를
모르는 이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꿈을 마음에 품어본다.
그림책의 힘으로
제주의 아픔을,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
이 아픈 역사를 견디고 버텨왔기에
제주가 더욱 빛나는 것임을,
그래서 제주가 더욱 아름다운 것임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 두 번 보아서는 안되는 그림책.
보고 또 보며,
글 안에, 그림 안에 담긴
제주의 아픔, 쓸쓸함, 먹먹함,
제주인들의 고통, 인내, 억울함, 슬픔,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일들을 모두 견뎌낸
제주와 제주인들의 위대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고 있기에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제주의 가치를
하나 하나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그림책.
<기억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