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엄마가 외면하던 본심(本心)

by 세실리아


#32. 엄마가 외면하던 본심(本心)


우연히 마주친 '해녀' 사진전 中


임신을 하면서 멈춘 사회경력.

임신을 하면서 시작된 엄마 경력.


아이를 키우며 우선순위후순위 엄마의 자기계발.

아이를 키우며 우선순위1순위 집안일.


엄마 스스로 선택한 전업주부의 길.

전업주부의 일은 끝이 없지만

전업주부가 되고 월급은 0.

전업주부가 되고 수입도 0.

전업주부의 이런 생각에, 이런 감정에

죄책감과 자괴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아이를 곁에서 키울 수 있음이 감사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충분하니 감사하고,

집안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상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 켠 무언가 허전함을 느껴왔다.

그렇게 느껴오면서도

모른 척 외면해왔고, 외면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엄마는 마음 속 깊이 외면 받아 온

엄마의 본심 하나를 발견한다.

발견한 그 본심을, 마음 한 켠의 그 허전함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허전함이

참으로 오랜 시간 외면 받아 왔음을,

참으로 오랜 시간 마음 속 깊이 숨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외면 받아 온 그 본심은

엄마도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는,

엄마도 사회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는,

엄마도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


외면 받던 그 본심을 바라보다

위축되어버린 자신감,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걱정, 두려움, 불안...

그 본심 곁에 함께하는 감정들도

함께 바라보고 알아차리게 된다.


유독, 이 본심을 바라보는 것이 불편하다.

유독, 이 본심을 인정하는 것이 어렵다.

유독, 이 본심을 적어내는 것이 거북하다.


엄마가 외면하던 이 본심을

바라보고, 인정하고, 적어내는 것이

불편하고, 어렵고, 거북하지만

꾸역꾸역 바라보고 적어내며

이 또한 나의 모습임을 알아간다.


엄마가 외면하던 이 본심을

꾸역꾸역 바라보고 적어나가며

비로소 마음을 가득 채웠던 불편함과 거북함을 거둬 나간다.


그렇게 외면하던 그 본심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외면하던 그 본심을

더 이상 외면이 아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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