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매담"
로마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티웨이를 타고 13시간 가는 동안 작년 1월 스페인 갈 때 죽을 뻔했던 걸 교훈 삼아 1. 주는 대로 기내식 다 먹지 않기 2. 한 시간 아니 삼십 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기내를 돌아다니기 3. 화장실 앞 그나마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칭하기 규칙을 정해서 실천했으나 열 시간 넘어서 속이 뒤집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몽롱한 순간이 찾아와서 다급하게 남편 손을 잡고 기내 꼬리 칸 쪽 화장실로 다급하게 걸어 나갔다가 나는 그대로 기절했다.
괜찮으냐는 승무원들의 소리가 들렸고 누워서 바라보니 남편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승무원들이 다리를 주물러주고 페트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 이걸 껴안고 계세요. 의사를 찾아볼까요? 몸은 아직도 후들후들했으나 귀는 소리가 들리다니, 이래서 사람이 죽을 때, 깨어날 때 귀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는 거구나. 걱정해 주던 승무원들의 소리 중 내 귀에 임팩트 있게 꽂힌 단어는 "이코노미 증후군이 신 것 같아요" 소리였다.
비즈니스 석과 달리 공간이 좁은 이코노미 클래스 석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리를 펴지 못 한 채로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다리 쪽의 피가 심장 쪽으로 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니 구토나 답답함, 두통이 자연스럽게 동반되고 혈관이 약한 사람들은 특히 물을 자주 마시고 기내 산책을 자주 해야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잘 지켰음에도 열 시간 넘는 비행은 특히 조심해야 된 다는 경험치를 얻게 된 여행이었다.
나의 기절을 옆에서 본 남편은 "이제 유럽 여행은 못 하겠다" 헸지만 기절각 속에도 내가 한 생각은 "경유해서 가면 되지 뭐"였으니 완벽한 동상이몽 부부다.
죽을 뻔 한 경험을 하고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하니 어디서 피자 냄새나는 것 같고, 설레던 마음은 내가 아직 철이 덜 든 아줌마라서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에어비앤비를 가는 택시의 예약은 방법이 두 가지다.
1. https://www.fiumicinotaxi.info
우리 식구는 1번의 피우미치노 택시를 통해서 예약을 했지만 어디라도 미리 한국에서 날짜 시간 인원 지정해서 당일 공항에 내리면 기사 아저씨가 친절하게 예약자의 이름을 들고 서 있으니 안전하게 숙소까지 갈 수 있다. 4인에 47유로였으니 1유로 1,500원 계산해서 4인 70,500원 한 사람당 17,600원 정도니 짐 들고 지하철이나 버스보다는 훨씬 더 좋은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다.
어차피 로마 도착은 밤 시간이고 다음 날은 이탈리아 남부투어를 갔다. 마이리얼트립에 올라와 있는 많은 후기 중에서 골라서 선택해서 남부투어를 다녀왔다. 오전 6시 20분 미팅에 로마로 돌아오는 시간은 저녁 7시가 넘으니 꼬박 하루를 보내는 남부투어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내가 이탈리아 남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항을 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마음과, 남부투어 코스에 있었던 "폼페이 유적"을 꼭 보고 싶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파의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폼페이는 남부 해안가보다 설레는 여행지였다. 우리 가족의 4박 5일 로마 일정은 이랬다.
1일 차: 무사히 도착해서 숙소(에어비앤비) 찾아가기. 2일 차: 바티칸 투어(패스트 트랙) - 박물관 - 시스티나 대경당 - 성 베드로 대 성당 3일 차 : 남부 투어 (오전 6시 20분 미팅 - 폼페이 유적 - 소렌토 전망대 - 아말피 코스트 - 포지타노 마을) 4일 차: 시내투어(산타마조레 대성당- 조국의 제단 - 트레비분수 - 몬테치토리오 궁전 - 나보나광장-성 산탄젤로성-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미사 후 바티칸 광장에서 교황님 12시 축사) - 콜로세오 - 포로 로마노 - 진실의 입 - 스페인 광장
하루에 2만 보, "걸어서 로마 속으로"를 찍으면서 다녔지만 동네카페에서 쉬면서 먹었던 바삭한 크로와상과 카푸치노의 부드러운 맛은 적당한 진통제가 되어 주었고 다시 한 번 로마에 가보고 싶다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우리 가족은 콜로세오와 만조니 역 근처의 에어비앤비에서 4박 5일을 지냈는데 테르미니 역과도 가까웠고 이동이 편리한 곳이었다. 로마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지내보니 알 수 있었다.
우당탕탕 로마 4박 5일은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여행지는 피렌체!!